[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장외룡 충칭당다이 감독이 은근한 돌풍을 이어갔다.

 

장 감독이 이끄는 충칭당다이는 지난 15일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시 친황다오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한 ‘2017 중국슈퍼리그(CSL)’ 17라운드 허베이화샤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마누엘 펠레르그리니 감독과 제르비뉴, 에세키엘 라베치 그리고 김주영이 버티는 허베이를 무너뜨리며 3연승을 달렸다.

 

충칭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를 이어가며 7위까지 올라갔다. 충칭은 6월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베이징궈안, 광저우푸리, 연변푸더 그리고 허베이를 잡았다. 상하이선화 원정에서도 2-2로 비겼다. 장 감독은 자신이 2017시즌 한국 감독 가운데 가장 입지가 불안할 것이라는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

 

장 감독은 6월 들어 발이 빠른 브라질 공격수 페르난지유와 결정력이 좋은 공격수 알렌 카덱 그리고 정우영을 묶는 최적 조합으로 찾았다. 정우영이 중원 깊숙한 곳에서 중심을 잡고 페르난지뉴가 수비를 흔든 뒤 카덱이 득점하는 식이다. 6월 이후 세 선수가 함께 나선 경기에서 충칭은 4승 2무를 거뒀다.

 

연변과 개막전 이후 2달 넘게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정우영은 5월 26일 광저우헝다 경기 이후 주전을 꿰찼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페르난지뉴와 카덱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장 감독은 시즌 초반 크로아티아 출신 수비수 고란 밀로비치를 중용했으나 상승세를 탄 이후에는 정우영에 믿음을 줬다. 정우영을 이적시키려던 계획도 뒤엎었다.

 

“나는 이제 은퇴할 나이다. 젊은 감독들에 관심을 가져달라.”

장 감독은 인터뷰 요청을 할 때마다 손사래를 친다. 지도자 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웃는다. 장 감독 실력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충칭 구단 소유권은 지난 시즌 막판에 리판에서 당다이로 넘어갔다. 구단을 산 측에서는 대개 세계적인 감독을 데려와 이름을 떨치려 한다. 바로 교체하지 않더라도 시즌 중 구실을 만들어 교체하는 게 일반적이다. 장 감독은 그런 흐름을 거스를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 감독들은 17라운드에서 1승 1무 1패를 거뒀다. 장 감독은 승리했고, 톈진테다를 이끄는 이임생 감독은 장쑤쑤닝과 1-1로 비겼다. 박태하 연변 감독은 상하이상강과 한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연변으로 이적한 황일수는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정우영, 김기희, 황석호, 김영권, 권경원도 출전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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