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박주영(32, FC서울)이 왼발로 팀을 6위에 올려놨다.

 

박주영은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1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0분 만에 골을 넣었다. 아크 정면에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위로 툭 차며 수비를 벗겨낸 후 왼발 발리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해설하던 고정운 SPOTV해설위원은 “저런 것은 쉽지 않다”라며 감각적인 슈팅을 날린 박주영을 칭찬했다.

 

서울은 박주영과 이상호 연속골로 제주를 2-1로 꺾고 6위로 올라섰다. 순위보다 중요한 것은 흐름이다. 서울은 강팀을 잡고 약팀에 지며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7월 들어 한 첫 경기에서 전북현대를 잡고도 광주FC에 2-3으로 졌다. 서울은 지난 12일 포항스틸러스를 이기고 제주를 만났고, 제주를 무너뜨리며 연승으로 갔다.

 

서울은 7월에 상승세를 탔다. 광주에 지며 4연승을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3승 1패를 거두며 6위까지 올라왔다. 4위 강원FC와 승점 차이도 3점에 불과하다. 서울은 오는 19일 인천유나이티드를 잡으면 상위권으로 가는 사다리를 놓을 수도 있다. 오는 23일에는 다시 한 번 선두 전북과 만난다. 전북을 이기면 선두권과 격차를 실질적으로 좁힐 수 있다.

 

박주영은 2골을 넣으며 서울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2일에 한 전북 경기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터뜨렸다. 공교롭게도 2골 모두 왼발 발리슛에서 나왔다. 전북 경기에서는 이명주가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가슴으로 트레핑한 후 슈팅했고, 제주전에서는 오른발로 공을 올려 놓은 뒤 슈팅으로 연결했다.

 

“박주영은 수비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싸워주고, 데얀은 투쟁보다는 연계와 슈팅을 한다.” (황선홍 서울 감독)

 

두 골 모두 감각적이었다.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박주영이 왼발 발리슛으로 두 골을 넣었다. 그가 골감각을 되찾았다는 신호로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박주영은 데얀과 달리 슈팅보다는 최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와 싸우며 동료를 돕는 역할을 했다. 자신보다는 동료를 살리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슈팅 숫자도 적을 수밖에 없었다.

 

박주영은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 부상에 시달리며 선발로 10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박주영은 지난 2016시즌 34경기(선발 21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었다. 복귀 시즌이었던 2015시즌에는 23경기(17경기 선발)에 나와 7골을 넣었다. 박주영은 올 ㅅ즌 서울 돌아온 이후 가장 리듬이 좋다.

 

7월은 기회다. 박주영은 7월에 치른 4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하며 조금씩 활동량과 득점을 늘리고 있다. 박주영이 헌신과 득점을 모두 해준다면 서울은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 박주영 개인도 마찬가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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