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좋은 선수라는 건 들어서 알고 있는데 실제로 해 보니 더 좋은 선수였다"
FC서울 공격수 박주영은 합류한 이명주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박주영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 전북현대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었다. 양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에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가 넣은 골을 도운 선수는 이명주다. 이날 처음으로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뛴 이명주는 90분을 모두 소화했고,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박주영은 "공격수가 편안하게 뛸 수 있도록 해준다. 볼터치 같은 게 좋다.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첫 경기에서 잘 해줬다. 앞으로 골도 넣고 잘 해줄 것 같다"라고 호평했다. 그는 이명주와 같이 뛰어보니 짐작보다 더 좋은 선수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한 기자회견에서 "이명주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이명주도 욕심을 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흐름을 거슬러 인위적으로 보조를 맞추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해오던 대로 경기를 아주 성실하게 한다면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너무 잘하려고, 득점하려다가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
한 경기 치렀을 뿐이지만, 이명주는 우려를 조금 지웠다. 황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한 인터뷰에서 "후반 막판에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앞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기본적으로는 만족한다. 다 말하긴 어렵지만 주문했던 움직임도 잘 됐다"라고 말했다.
이명주는 "감독님이 중원에서 (주)세종이와 함께 강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공격적인 역할과 팀 공수 고리 역할을 하길 바랐다. 체력적으로 완벽하지 않아서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다음 경기부터는 준비를 잘 해서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충족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은 이명주 합류로 수비와 공격 모두 짐을 조금씩 덜었다. 이명주는 세밀한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으나 투지와 활동량으로 단점을 덮었다. 황 감독이 바란 부분도 이 지점이다. 황 감독은 미드필더 싸움에서 승리하며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 힘을 더하길 바랐다.
이명주는 부지런히 뛰며 전북과 맞섰다. 황 감독은 전북에 승리하려면 미드필더 3명이 전북 미드필더 3명과 1대1 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서울은 전북 중원을 완벽하게 누르지는 못했지만 판정승을 거뒀다. 전북은 김신욱을 이용한 고공 공격과 로페스를 이용한 측면 돌파로 재미를 본 게 전부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만 하대성이 복귀하면 이명주가 더 날카로워 질 수 있다. 하대성과 함께 서울에서 뛰었던 고명진(알라얀)은 "두 선수 모두 공을 잘 차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두 선수가 서로 친하다. 좋은 조합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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