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남자 국가대표팀 언저리에서 머문 지 3년, 신태용은 돌고 돌아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각급 대표팀 ‘소방수’만 세 번째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4일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을 새 A대표팀 감독으로 결정했다. 임기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다. 남은 최종예선 두 경기를 통해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신 감독 개인에게도 중요해졌다.

신 감독이 대표팀 코칭 스태프를 시작한 건 지난 2014년이다. 2005년 선수로 은퇴한 신 감독은 퀸즐랜드로어(호주) 코치를 거쳐 성남일화(2009~2012) 감독을 지냈다. 한국 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새 판을 짤 때, 신 감독이 먼저 감독대행으로 선임돼 그해 8월 두 차례 친선 경기를 지휘했다. 호평 속에 두 경기를 치른 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코치로 들어갔다. ‘2015 호주아시안컵’ 준우승 등 슈틸리케 감독의 초기 성공을 보좌했다.

감독 대행과 코치를 거친 신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으로 떠났다. 2015년 2월, 지병으로 하차한 이광종 감독(별세)의 뒤를 이어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2016년 1월 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U-23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그해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본선에 참가했고,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에 진출했다.

올림픽 대표팀이 해산된 뒤 대표팀 코치로 복귀했던 신 감독은 지난해 11월 U-20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중도 하차한 안익수 감독의 후임이었다. 올해 국내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대회 초반 훌륭한 지도력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패배해 탈락했다.

연령별 대표팀에 두 번 급히 파견된 신 감독은 A대표팀도 ‘소방수’로 시작한다. A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본선 직행이 가능한 A조 2위를 지키고 있지만 조 3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차로 추격당하는 중이고, 최근 부진이 심각했다. 슈틸리케 감독 체제로 본선까지 갈 수 없다는 여론이 경질로 이어졌다. 월드컵 본선까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지도력을 두 차례 증명한 신 감독은 상황에 가장 맞는 카드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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