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한준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이었다. 4일 오후 파주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강당에서 신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신 감독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2017 FIFA U-20 월드컵'에 이어 '2018 러시아월드컵'이라는 미션을 부여 받았다. 각 연령별대표팀을 3년 사이 경험하게 됐다.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및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 감독의 중요 덕목으로 ‘경험’을 꼽았다. 김호곤 신임 기술위원장은 다른 종류의 ‘경험’을 강조하며 신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호곤 위원장의 기자회견 및 인터뷰를 바탕으로 신 감독 선임 과정의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

Q: 기술위원회 회의는 어떻게 진행됐나?
오전 9시에 2층 회의실에 8명의 새 기술위원이 모두 참석했다. 김호곤 위원장을 중심으로 기존 최영준(52, 협회 유소년 전임 지도자), 조긍연(56, 프로연맹 경기위원장), 하석주(49, 아주대 감독)와 신임 조영증(63, 프로연맹 심판위원장), 박경훈(56, 성남FC 감독), 황선홍(49, FC서울 감독), 서정원(47, 수원삼성 감독), 김병지(47, 전 국가대표 선수) 등이 모두 참석했다. 올해 제6차 기술위원회였다. 기술위는 오후 2시 발표 시점까지 5시간 여 토론을 진행했다.

Q: 후보군은 누구였나?
언론에 나오지 않은 후보군을 원점에서 검토했다. 각자 추천한 후보를 내놓고 장단점을 충분히 논의했다. 현재 여건으로는 프로팀이 경기 중에 있기에 힘들었다. 시즌이 끝난 시점에는 더 다양한 후보가 나올 수 있다. 이번에도 가능성 있는 분은 모두 다 검토했다. 개인적인 부분이 있으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그 부분을 논의하며 추려 올라갔다. 개개인의 장단점을 얘기했고, 대표팀 여건에 필요한 부분을 봤다. 

Q: 신 감독의 장점으로 평가한 부분은?
처음 기술위원장을 맡은 뒤 감독의 요건으로 선수들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선에 오래 있어본 입장으로 대표팀의 문제가 지도자와 선수들의 소통이라고 봤다. 기술위원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조직이 한 덩어리가 되지 못한 게 문제였다. 선수들의 능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신 감독은 대표팀의 코치로도 있었고, 성격상으로도 그런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빠른 시일 내에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다. 단시간에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응집력을 높일 수 있다. 전술적으로도 뛰어나다. 

Q: 리우올림픽와 U-20 월드컵 모두 성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오히려 올림픽, U-20 월드컵을 이어왔기에 현재 지도자로서의 감각, 팀을 운영하는 능력에서 상당히 점수를 줬다. 그걸 많은 경험으로 생각했다. 소방수 역할도 많이 했고, U-20 월드컵에서 큰 성공은 못했지만 어느 정도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감독이 되어서도 그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Q: 계약기간은?
통과할 경우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다. 조 3위로 플레이오프로 나가도 신 감독에게 맡긴다. 지금도 선수단의 장단점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로 여겼는데, 2경기를 치르면 더욱 더 시간을 갖고 판단할 수 있다. 그 시점에 또 감독을 바꾼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기술위원회가 충분한 도움을 줘서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일이 안 생기도록 하겠다. 

Q: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에는?
그러면 당연히 계약해지다.

Q: 코칭 스태프 구성은?
관례대로 감독에게 위임했다. 기존 정해성, 설기현 코치에 대한 부분도 신 감독의 결정을 기다릴 것이다. 신 감독의 결정 이후 생각할 문제다.

Q: 향후 기술위의 역할은?
적극적으로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간섭 보다는 조언을 할 것이다. 협회의 조직을 잘 가동해 상대를 잘 분석할 것이다. A매치 경기가 끝나면 기술위원들과 함께 보고 분석할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