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정용 기자= 경남FC는 말컹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말컹의 귀환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건 아니다.

3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19라운드에서 경남이 수원FC에 1-2로 패배했다. 시즌 첫 패배를 당한 경남은 12승 6무 1패로 승점 42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2위 부산아이파크가 19라운드에서 승리하며 승점차가 4점으로 줄어들었다.

말컹의 빈자리가 컸다. 올해 챌린지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공격수 말컹은 앞선 18경기 모두 선발 출장해 11골 2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경고 누적 징계를 받아 수비수 최재수와 함께 경남전에 결장했다. 공격자원 김도엽이 쇄골 부상으로 빠지고, 브루노와 배기종이 온전치 않은 컨디션으로 벤치에 앉았다. 경남의 선발 공격 조합은 김근환과 성봉재였다. 둘을 합쳐도 말컹만큼 득점 감각이 좋지 못한 상태였다. 패배 후 김종부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졌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전력 공백이 패배 요인이라고 말했다.

말컹은 20라운드부터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말컹이 온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경남은 앞선 16라운드부터 18라운드까지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무패 행진은 이어갔지만 이때부터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었다.

말컹에 대한 견제가 점점 심해졌다. 무승부에 그친 세 경기 동안 머리와 무릎을 가격당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상대 수비수들은 196cm 덩치에 유연성을 겸비한 말컹을 막느라 거친 수비를 동원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골이 없었다. 3경기 연속 무득점은 K리그 데뷔 후 처음이었다. 말컹에 대한 집중 견제가 경남을 힘들게 한다.

김 감독은 수원전이 끝나고 나서 말컹에 대한 수비가 너무 거칠다는 아쉬움을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말했지만, 이날 뛰지 않은 말컹 이야기였다. “누군가 앞서가면 태클 거는 게 축구는 아니지 않나. 보호할 선수가 있으면 보호해줘 가며 스타도 만들어줘야 한국 축구가 발전한다.“

경남은 말컹 외의 공격 루트를 개발해야 1위를 지킬 수 있다. 수원을 상대로 K리그 통산 첫 골을 넣은 김근환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김 감독은 말컹에 대한 집중 견제를 분산시킬 수 있는 또 한 명의 장신 공격수로 생각하고 김근환을 영입했다. 김근환의 신장은 193cm이고 제공권이 좋다. 공격수로 기용하기엔 득점력이 유일한 문제였는데, 절묘하게도 경남 소속 첫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K리그 클래식으로 플레이오프 없이 승격하려면 1위를 지켜야 한다. 경남의 목표다. 현재 33득점 16실점인 경남은 최다득점 1위, 최소실점 3위로 공수 양면에서 매우 훌륭한 기록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1위의 위용을 유지하려면 말컹의 귀환과 더 현명한 활용이 필요해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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