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페널티킥으로 일찍 실점했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었는데 양한빈이 두 번 정도 실점 장면을 막아줘서 큰 힘이 됐다" (황선홍 FC서울 감독)
골키퍼 양한빈(26)이 FC서울 승리를 지켰다.
양한빈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 전북현대 경기에서 2-1 승리를 이끌었다. 김신욱에 페널티킥 골을 내주긴 했지만 결정적인 선방을 이어가며 골문을 지켰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한 인터뷰에서 양한빈을 칭찬하기도 했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양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24분이었다. 이재성을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신욱이 수비 방해 없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순간적으로 전북이 골을 넣었다는 판단이 들 정도로 강한 슛이 나왔다. 이 슈팅을 양한빈이 막았다.
양한빈은 손으로 공을 한 차례 걷어냈고, 김신욱이 뻗은 다리보다 먼저 다시 한 번 공을 바깥으로 쳐냈다. 김신욱은 허탈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한 번은 몰라도 두 번이나 공을 걷어내기는 어려워 보였다.
“생각할 겨를 없이 몸이 반응했던 것 같다. 리바운드 상황에서 김신욱 선수가 뛰어들어오는 게 보였는데 내가 조금 더 빨라서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양한빈이 한 선방은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 역전골을 이끌어냈다. 서울 유니폼을 입은 후 7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골키퍼가 중요한 승점 3점을 견인했다. 양한빈은 2014년 서울 유니폼을 입었지만 2017시즌에야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그는 프로 통산 9경기에 출전했다.
“서울 골문을 지킨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지만. 나는 그냥 제일 뒤에서 골키퍼가 해야 할 일만 잘하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안정적으로 경기운영을 하려고 한다.”
양한빈은 ‘2011 FIFA U-20 월드컵’ 본선에 참가했던 유망주였다. 강원과 성남을 거치면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17년에야 기회를 잡았다. 황 감독은 유현이 흔들리자 양한빈에 기회를 줬다. 양한빈은 그 기회를 잡았다.
“감독님이 주신 기회와 내가 제일 존경하는 선배 (유)현이형 대신 경기에 나선다는 책임감을 생각하며 경기에 임한다.”
이제 시작이다. 서울은 치열한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한 경기에서 맥 없이 무너지곤 했다. 양한빈도 서울도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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