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프리시즌 일정이 시작됐지만, 레프트백 박주호(30)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도르트문트는 일본을 거쳐 중국에 도착했으나 아시아 선수인 박주호를 소집하지 않았다. 당초 박주호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발을 앞두고 빠졌다. 특별한 부상이 없다는 점에서 2017/2018시즌 구상에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주호는 2015년 여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마인츠05 시절 함께 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3년 계약을 체결한 박주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리그 6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유로파리그 경기를 포함 도합 10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입단 초기에는 기회가 있었으나 부상이 겹치고 주전 경쟁도 치열했다. 지난 시즌은 특히 불운했다. 

통상적으로 유럽에서는 계약이 1년 남은 시점에 잔류 혹은 이적을 결정한다. 팀 입장에서는 이적료를 받고 내보낼 수 있는 마지막 타이밍이다. 프리시즌 명단 제외는 도르트문트가 더 이상 박주호에 미련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도르트문트는 투헬 감독이 떠나고 네덜란드 출신 페터르 보스 감독이 부임했다. 더 이상 박주호를 믿고, 기회를 줄 수 있는 버팀목이 없다.

박주호 입장에서도 하염없이 기회를 기다릴 수 없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6월 A매치 데이 기간 대표팀에 복귀했던 박주호는 스스로 2군 경기를 자청하며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이제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나설 시점이다. 

최근 독일 언론이 AEK아테네의 박주호에 대한 관심을 보도한 바 있다. 지난 시즌 도중에도 박주호 영입을 문의한 팀들이 있었다. 마인츠05 시절 충분히 능력을 입증했던 박주호다. 지난 시즌은 거대한 공백이었지만, 최근 유럽 축구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풀백 포지션이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수다. 여전히 만 30세로 전성기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나이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의 문은 8월 말까지 열려있다. 박주호는 도르트문트 입단 당시에도 8월 마지막 날 결정했다. 이적 시장이 가장 활발한 시기도 이때다. 시즌 개막 후 부상 선수도 발생할 수 있고, 들고 나는 자리에 연쇄 이동이 발생한다. 올 여름에는 박주호가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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