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원조 악동’ 안토니오 카사노는 35세가 된 지금도 독특한 정신세계에 따른 독특한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단 8일 만에 새 팀에 입단했다가, 은퇴를 선언했다가, 바로 반복했다.

카사노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베로나에 입단했다. 강등 1년 만에 이탈리아세리에A로 복귀한 베로나가 무직 상태였던 카사노를 택했다. 카사노는 지난 소속팀 삼프도리아를 뛰쳐나온 뒤 1년 넘게 소속팀이 없는 상태였다. 쉬는 동안 종종 인터뷰를 가지며 현역 복귀에 대한 열망을 밝혔다. 카사노는 베로나의 주전 공격수 잠파올로 파치니와 한때 ‘영혼의 짝’으로 불린 명콤비였다. 노장이 된 명콤비의 부활이 기대됐다.

그러나 곧 베로나 입장에서 황당한 소식이 이어졌다. 카사노가 은퇴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향수병이었다. 카사노의 가족이 사는 제노아와 베로나는 같은 이탈리아 북부다. 직선 거리가 약 200km로 그리 멀지 않다. 카사노가 해외 구단인 레알마드리드에서도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수병은 괴상해 보였다.

반전은 다시 일어났다. 카사노는 18일 인터뷰에서 “아까는 마음이 약해져 있었다”며 은퇴를 번복했다. 파비오 베치아 감독이 카사노를 찾아가 마음을 돌렸고, 카사노는 금방 설득 당했다. “페치아를 비롯한 구단 측과 만나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가족이 그리웠다. 그러나 구단이 가족을 불러주겠다고 했고,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을 줬다. 다시 일어나 미친 시즌을 보내고 싶다.”

‘악마의 재능’으로 유명한 카사노는 바리, AS로마, 레알을 거치며 경기장 안팎에서 자주 논란을 만들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활약한 삼프도리아 시절엔 한결 원숙해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후 AC밀란에서 심장 문제로 경력에 위기가 찾아왔으나 잘 극복한 뒤 인테르밀란, 파르마에서 뛰었다. 2015/2016시즌 삼프도리아로 복귀왔으나 구단과 충돌한 끝에 한 시즌 만에 경력이 단절된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