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끝나는 리그가 아니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PSG에 가려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준비한다. <편집자주>

 

파리생제르맹(PSG)은 네이마르가 쓰는 전략을 잘 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은 네이마르 때문에 시끄럽다. 스페인 언론은 네이마르가 이미 PSG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고, FC바르셀로나 부회장은 “네이마르가 200% 잔류한다”라며 이에 맞섰다. 양 측 모두 확신에 차 있지만, PSG는 잠잠하다.

 

PSG는 네이마르와 그 주변 인물을 잘 알기 때문이다. PSG는 지난 2016년 초부터 네이마르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같은 해 4월에는 네이마르 아버지와 에이전트 바그네르 히베이루가 PSG 측과 만나기도 했다. 네이마르 측은 PSG 이적을 긍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같은 해 7월 1일 PSG 이적이 아니라 바르사 재계약을 발표했다.

 

“네이마르는 PSG 이적에 근접했었다. PSG는 1억 9천만 유로(약 2463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을 지급하려 했고, 네이마르에 4000만 유로(약 518억 원)를 연봉으로 주겠다고 했었다. 네이마르는 결국 바르사와 더 낮은 조건으로 계약했다. 그는 바르사 잔류를 원했다.” (바그네르 히베이루, 네이마르 에이전트)

 

PSG는 지난해 7월을 잊지 않는다. 네이마르 측이 PSG와 접촉했던 이유가 이적이 아닌 바르사에서 입지를 올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마르는 바르사 팬심을 얻었고 바르사와 재계약했다. 바르사는 리오넬 메시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이다. 네이마르는 PSG 이적설을 지렛대 삼아 바르사를 움직였다.

 

“네이마르 쇼에 다시 휘말리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네이마르 바이아웃 금액은 엄청나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PSG 고위관계자 측근, ‘레키프’와 한 인터뷰에서)

 

PSG는 네이마르와 대화를 끝낼 생각은 없다. 네이마르를 영입하면 팀 상징성과 전력을 모두 높일 수 있다. 다만 네이마르 측에 끌려 다니지 않을 생각이다. 네이마르가 아니라 PSG 구단 중심으로 이적을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다. 1년 전처럼 ‘네이마르 쇼’에 희생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레키프’는 PSG가 알렉시스 산체스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이마르에 집중하지 않고 현실적인 영입 대상도 잡겠다고 나섰다. 산체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길 바란다. PSG는 UEFA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이적료와 연봉을 맞추고 아스널을 설득하면 된다.

 

종합해보면 PSG는 네이마르를 바라지만, 네이마르에 ‘올인’할 생각이 없다. 양 측 협상은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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