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브라질 공격수 조나탄(27)은 2017시즌 K리그클래식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선수이자, 가장 순도 높은 공격수다. 18경기에 출전해 13득점 3도움을 올려 득점 공동 선두다. 출전 시간으로 따지면 93분 당 한 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경기 당 1개의 포인트를 올린 셈이다.

조나탄은 지난해 여름 수원에 입단했다. 지난해에도 조나탄의 득점 순도는 높았다. 후반기 14경기에 출전해 10골 2도움을 기록했다. 당시에도 출전 시간 대비로 따지면 92분 당 1골이었다. 수원 입단 후 통산 리그 기록으로 따져도 32경기 23골 5도움으로 28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30호 포인트가 눈 앞이다.

조나탄의 득점행진이 시작부터 이뤄진 것은 아니다. 수원 입단 후 첫 골은 네 번째 출전 경기였던 2016년 7월 20일 상주상무와 원정 경기에서 나왔다. 울산현대, 수원FC, 성남FC 등을 상대한 초반 세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쳐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조나탄에겐 적응기가 필요했을 뿐이다. 상주전 득점 이후 9월부터 기록적인 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성남, 전북, 인천, 수원FC, 포항, 성남, 수원FC전까지 7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FA컵 우승도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조나탄이 시동을 거는 데 시간이 걸렸다. FC서울과 개막전, 전북현대와 2라운드 경기까지 리그 골이 없었다. 친정팀 대구와 3월 19일 홈 경기에 골맛을 봤고, 4월 1일 인천전까지 연속골을 넣었다. 조나탄은 기다려주면 넣는 선수다. 2014시즌 대구FC 입단 이후 현재까지 5경기 넘게 득점하지 못한 적이 없다.

리그 초반 9경기까지 조나탄은 3골 밖에 넣지 못했다. 이번에도 시동이 걸린 것은 5월 20일 상주전이다. 상주전 득점 이후 6월 18일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득점하면서 광주, 강원, 대구를 상대로 4경기 연속골을 몰아쳤다. 7월 들어 9일 제주전을 쉬고 인천과 포항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성공시켜 단숨에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조나탄의 득점포는 유독 전남과 인연이 없었다. 조나탄은 올 시즌 18경기를 치렀는데, 전남과 경기는 뛰지 않았다. 2016시즌에는 전남과 경기에 임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K리그챌린지 MVP와 득점왕을 석권한 2015시즌에는 전남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조나탄은 19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22라운드 경기에서 전남을 상대로 첫 골을 노린다. 전남전 득점이 의미 있는 이유는 또 있다. 조나탄과 득점왕 경합을 벌이는 브라질 공격수 자일이 전남 소속이기 때문이다. 자일은 1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조나탄은 수원의 호날두로 불린다. 외모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데, 조나탄 스스로도 호날두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록적으로도 조나탄의 행보는 호날두와 비슷하다. 득점도 많고 슈팅도 많다. 

조나탄은 자신이 뛴 18경기에서 63회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는 77회 슈팅을 시도한 올 시즌 최다 슈팅 선수 오르샤(울산현대) 다음으로 많다.  오르샤가 21경기를 뛰었다는 점에서 경기당 슈팅은 조나탄이 1위다. 오르샤가 5골 1도움에 그친 반면 조나탄은 훨씬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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