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이번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다. 네이마르는 갔지만,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리고 기술 축구가 있다. 프리메라리가 예상은 ‘양자택일’일지 몰라도, 프리뷰에는 예측이 있어야 한다. '풋볼리스트'는 2017/2018시즌 우승팀과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팀, 득점왕과 헛물을 켤 공격수 등을 꼽았다. 솔직하게 적었다. <편집자주>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우승 경쟁은 조금 시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라리가는 여전히 재미 있는 이야기를 많이 지니고 있다.

광저우헝다를 경유해 유럽으로 복귀한 파울리뉴부터 맨체스터시티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세비야로 온 놀리토와 헤수스 나바스가 팬들을 기다린다. 레알과 바르사가 펼치는 엘클라시코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더비고, 세비야와 레알베티스가 하는 안달루시아 더비는 거칠기로는 최고 수준이다. 2017/2018시즌 은근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지도를 준비했다.

 

#이 선수를 지켜보시라!

류청 기자 : 파울리뉴(바르셀로나)

‘중국화 논란’은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다. 축구 선진국인 스페인, 그 중에서도 바르셀로나는 광저우헝다에서 ‘돈 벌다’ 온 파울리뉴를 곱게 보지 않는다. 실력도 당연히 높이 보지 않는다. 네이마르가 떠난 뒤 온 선수이기 때문에 더 눈총을 받는 면도 있다. 파울리뉴가 잘하면 중국 혹은 수준이 떨어지는 리그에서 뛰는 선수에 관한 인식이 달라질 수도 있다. 우리는 ‘클래스는 영원’하다면서도 클래스 있는 선수도 하부 리그에서 뛰면 실력이 떨어진다고 믿는다. 파울리뉴는 그 편견을 깰 수 있을까?

 

김동환 기자 : 넬송 세메두(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승점 3점차로 우승을 놓쳤다. 2위에 머문 바르사는 116득점 37실점을 기록했고 우승한 레알마드리드는 106득점 41실점을 기록했다. 더 많이 넣고, 더 많이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29승과 28승의 차이가 우승컵의 주인공을 바꾸었다. 양팀의 득점차는 10점, 실점차는 4점이다. 완벽에 가까운 팀이지만 수비 보강이 우선의 해법이다. 측면수비보강을 위해 영입한 세메두는 23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벤피카에서 리그 31경기에 나섰다. 어리지만 챔피언스리그 경험을 쌓았고, 포르투갈 국가대표에 포함되는 등 실력을 쌓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할 수 있는 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김정용 기자 : 파울리뉴(바르셀로나)

파울리뉴는 관심을 끌 요인이 여러모로 많은 선수다. 한국인들도 중국에 가면 실력이 떨어진다는 의혹을 받는데, 브라질 대표가 중국에서 무려 2년이나 뛰었으니 퇴보했을지 안 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일단 브라질 대표팀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충분히 긍정적이다. 파울리뉴는 토트넘홋스퍼에서 허둥거리던 시절보다 훨씬 성숙한 선수가 돼 있다. 중국에서 실력을 끌어올리긴 힘들었겠지만 최소한 실력을 잘 유지했고, 정신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토트넘에서 중국에 갔고, 중국에서 브라질 대표팀 주전 자리를 차지했고, 그 다음 행선지는 바르셀로나라니? 사상 최초에 해당하는 행보다. 파울리뉴가 좋은 활약을 한다면 중국의 수많은 (벌 만큼 벌어 둔) 스타 외국인 선수들이 유럽 빅 클럽으로 가겠다는 꿈을 품게 될지도 모른다.

 

김완주 인턴기자 : 헤수스 나바스(세비야)

세비야 유스는 선수를 잘 키워내기로 유명하다. 헤수스 나바스도 세비야 유스가 배출한 스타 중 한 명이다. 2003년 세비야에서 데뷔한 나바스는 리그에서만 285경기를 뛰며 23골을 넣었다. 2013년 세비야에서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했던 나바스가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세비야에서는 주목받는 황금날개였지만 맨체스터시티에서는 날개를 펴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오른쪽 수비수로 기용되기도 했다. 세비야에서는 본래 포지션인 오른쪽 날개로 출전한다. 나바스는 맨체스터시티에서 함께 이적한 놀리토와 함께 다시 부활을 꿈꾼다.

#이 경기는 놓치지마! 

류청 기자 : 11월 18일, 아틀레티코 vs 레알마드리드

‘형. 나 때문에 시메오네 감독이 구박하진 않지?’ 뤼카 에르난데스는 라이벌 레알로 떠난 동생 테오를 홈 구장에서 만난다. 아틀레티코 수비를 책임질 줄 알았던 테오는 2016/2017시즌을 마친 뒤 레알로 떠났다. 아틀레티코는 한동안 그 충격에 빠져 있었다. 형 뤼카는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시즌 첫 마드리드 더비는 형제 대결이 될 수도 있다. 구단과 형제 자존심이 모두 걸린 경기다. 재미가 없을 수 없다.

 

김동환 기자 : 12월 20일, 레일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

양팀은 이미 두 차례 엘클라시코를 가졌다. 시즌 초반부터. 수페르코파 1,2차전에서 레알은 원정지 3-0 승리, 홈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호날두는 1차전에 퇴장을 당해 2차전에 나서지 못했고 2차전에서 패한 피케는 “레알보다 열등하다고 느낀 것은 처음이다”고 했다. 새 시즌 라리가 첫 번째 엘클라시코는 12월 20일에 펼쳐진다. 시즌이 중반을 향해 달려갈 즈음이다. 치열한 1위 경쟁과 직전 엘클라시코의 스토리는 환상의 경기를 만들 것이다.

 

김정용 기자 : 11월 5일, 레알마드리드 vs 라스팔마스

지난 시즌 레알을 가장 괴롭힌 팀은 당연히 바르셀로나다. 그러나 기대되는 경기로 엘클라시코를 적어 놓으면 기사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레알을 그 다음으로 괴롭힐 수 있는 팀을 찾아봤다. 라스팔마스는 지난 시즌 홈과 원정에서 모두 레알과 무승부를 거뒀다. 겨우겨우 무실점 무승부를 한 것도 아니고 홈에선 2-2, 원정에선 3-3으로 정면 대결을 벌였다. 당시 득점자 중에서 타나, 호나탄 비에라, 세르히오 아라우조가 여전히 라스팔마스 소속이다. 라스팔마스 특유의 스타 영입 시도는 이번 시즌 비톨로 임대 영입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의 헤세와 케빈프린스 보아텡 대신 '클래스'를 높여 줄 거다. 심지어 레알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몰려 있는 힘든 시기에 라스팔마스를 상대하게 된다. 과격한 로테이션 시스템을 썼다가 레알답지 않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고전할 수 있다. 이변의 냄새가 솔솔 난다. 레알, 라스팔마스 잡으려면 선발 라인업 각 좁혀야. 

 

김완주 인턴기자 : 2018년 1월 8일, 세비야 vs 레알베티스

세비야와 레알베티스는 안달루시아 지역 라이벌이다. 두 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감독을 새로 선임하고 선수들도 알차게 보강했다. 세비야는 에두아르도 베리소 감독을 데려왔다. 영입한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놀리토, 헤수스 나바스, 시몬 카예르, 에베르 바네가 등 수준급 선수들이다. 레알베티스에는 라스팔마스를 이끌던 키케 세티엔 감독이 부임했다. 안드레스 과르다도, 크리스티안 테요 등 영입한 선수들도 화려하다. 지난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선 세비야가 2승을 모두 가져갔다. 올 시즌에는 레알베티스가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정리=류청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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