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이번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다. 네이마르는 갔지만,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리고 기술 축구가 있다. 프리메라리가 예상은 ‘양자택일’일지 몰라도, 프리뷰에는 예측이 있어야 한다. '풋볼리스트'는 2017/2018시즌 우승팀과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팀, 득점왕과 헛물을 켤 공격수 등을 꼽았다. 솔직하게 적었다. <편집자주>

스페인라리가는 거의 절반의 확률로 우승팀과 득점왕을 맞힐 수 있는 리그다. 득점왕 부문을 보자. 지난 8시즌 중 리오넬 메시가 4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번, 기타 선수(루이스 수아레스 되겠다)가 1번 득점왕을 먹었다.

양자택일의 기로에 선 풋볼리스트 기자들은 더 키 작고, 더 수염 많고, 더 문신 많고, 왼발을 쓰는 선수 쪽으로 기울었다. 승리자는 호날두일지라도 피치치, 즉 득점왕 타이틀만큼은 메시가 가져갈 거라고 예상한 건데, 그 이유가 제각각이었다.

 

#득점왕은? 메시!

 

류청 기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네이마르가 없으면 팀 득점은 떨어지겠지만, 메시 의존도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네이마르가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득점을 많이 도와주긴 했지만, 네이마르가 없다고 메시가 골을 넣지 못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FC바르셀로나 감독은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메시가 골을 넣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밖에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미 징계로 초반 경기를 뛰지 못한다. 게다가 호날두는 계속해서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 여기에 지네딘 지단 감독이 하는 로테이션까지 고려하면, 호날두가 메시를 골 숫자로 이길 확률은 높지 않다.

 

김동환 기자 : 리오넬 메시

라리가에는 신계에서 내려온 주인공이 두 명 존재한다.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레알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수 시즌 동안 축구팬들은 둘의 경쟁을 지켜봤다. 지난 시즌 메시가 라리가 득점왕을 치지한 것은 꾸준함의 힘이다. 득점왕 경쟁을 펼친 호날두, 루이스 수아레스가 가진 그라운드 밖의 화려함과 뽐냄이 없는 선수가 바로 메시다. 네이마르의 이탈로 인해 어깨가 더욱 무거워 진 메시는 데울로페우, 넬송 세메두, 파울리뉴 등의 합류로 인해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김정용 기자 : 리오넬 메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아닌 선수를 득점왕 후보로 거론하려면 비웃음을 감수할 용기가 필요하다. 성격이 무던한 사람이라면 그냥 ‘메날두’ 중 한 명을 고르는 게 낫다. 라리가 피치치는 메시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력 차이 때문이 아니라, 이번 시즌에도 레알이 각종 대회에서 더 바쁜 시즌을 보낼 것 같아서다. 로테이션 시스템에 거의 집착하다시피하는 지네딘 지단 감독은 호날두를 라리가 경기에서 자주 뺄 것이다. 풀타임을 뛰는 경기는 반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메시는 네이마르가 나가 팀 성적이 떨어질지언정 더 커진 팀내 비중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득점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물론 메시가 평소보다 훨씬 못해서 '겨우 30골' 정도에 그친다고 해도 무난하게 득점왕을 먹을 수 있다.

 

김완주 인턴기자 : 리오넬 메시

그래도 메시는 메시다. 네이마르의 이탈로 최강의 공격조합 ‘MSN’이 깨졌다. 그래도 리오넬 메시는 건재하다. 메시는 지난 시즌 37골을 기록하며 팀 동료 루이스 수아레즈를 8골차로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네이마르가 상대 수비를 흔들어 준 덕에 두 선수가 많은 득점을 했다고 할 수도 있다. 인정한다. 그래도 메시는 메시다. 수년간 ‘미친’ 득점력을 뽐냈던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는 어디 가질 않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징계로 결장하는 리그 초반 꾸준하게 득점을 올려준다면 이번 시즌도 메시가 득점왕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 같은 선수는?

 

류청 기자: 놀리토(세비야)

놀리토는 기대를 안고 날아간 잉글랜드에서 향수병으로 고생한 뒤 고국으로 돌아왔다. 향수병은 없지만, 고생은 계속될 것 같다. 놀리토는 맨체스터시티에서 뛰며 템포를 잃었다. 놀리토 같은 선수는 무엇보다 리듬을 잘 타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제 기량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시간이 적지 않을 거라는 게 문제다. 놀리토는 잉글랜드로 떠나기 전 기량을 올 시즌 내에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김동환 기자 : 파울리뉴(바르셀로나)

파울리뉴는 가장 최근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헝다에 4천만 유로(약 538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하고 데려왔다. 네이마르가 떠나고 생긴 심리적 공백을 채울 첫 번째 주자였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파울리뉴는 광저우에서 중국슈퍼리그, FA컵 그리고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등을 이끌었다. 두 시즌 동안 중국에서 활약하며 대단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중국 스타일’을 얼마나 빨리 버릴 수 있을지 관건이다. 훌륭한 자원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탄성을 자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정용 기자 : 제라르 데울로페우(바르셀로나)

네이마르가 팀에 잘 붙어 있었다면 제라르 데울로페우는 부담 없는 복귀 시즌을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후반에 나와서 흐름을 바꿔주는 역할 정도(그건 잘 한다) 하다가 약팀 상대로 풀타임을 뛰며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선수로, 무난하게. 그러나 데울로페우는 왼쪽 윙어로 꽤 많은 경기를 선발 출장해야 할 판이고, 혹은 최전방에 서는 경기도 있을 것이다. 번뜩이는 플레이는 충분히 잘 하지만 바르셀로나 특유의 조직적인 패스 워크는 예나 지금이나 이해하지 못했다. 팀 플레이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지 않는다면 ‘흐름을 끊어먹는 자’로 한 시즌을 보낼지 모른다.

 

김완주 인턴기자 : 아드낭 야누자이(레알소시에다드)

2013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아드낭 야누자이가 레알소시에다드로 이적했다. 한 때 촉망 받는 유망주였던 야누자이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맨유에서 입지가 좁아지면서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선덜랜드 등으로 임대를 다녔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랬던 야누자이가 레알소시에다드로 왔다. 지난 시즌 라리가 6위를 차지한 소시에다드는 즉시전력감으로 야누자이를 영입했다. 지난 세 시즌동안 리그에서 1골만을 기록했던 야누자이가 즉시전력감? 소시에다드 팬들에게 미리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정리=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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