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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축구板] 19살 구세주 '급식포드'와 맨유의 후원금 10만 파운드
김동환 기자 | 승인 2017.04.21 15:23

[풋볼리스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벨기에의 ‘숨은 강호’ 안더레흐트를 꺾고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에 진출했다. 연장전까지 투혼을 불사른 ‘영건’ 마르쿠스 래시포드가 막판 결승골을 작렬하며 2-1 승리를 거뒀다. 1.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맨유가 웃었다. 래시포드는 지난 해 9월 이후 한동안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지는 듯 했다. 하지만 주제 무리뉴 감독은 래시포드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고, 믿음에 득점포로 화답했다.

매체들은 래시포드의 빛나는 활약에 주목했다. 19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해 데뷔전을 치른 이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승선의 영광까지 누린 래시포드는 안더레흐트와의 경기에서 ‘구세주’ 칭호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급식포드’로 더 유명하다. 여전히 학교를 다니며 급식을 먹을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된 것을 주목한 것이다. 

한국과 다른 영국의 학제 구조
영국의 학제는 한국과 다르다. 한국의 경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6-3-3-4의 형태를 띄고 있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다. 영국은 6-5-2-3의 형태다. 초등학교는 6년 과정으로 1,2학년의 1단계와 3학년~6학년의 2단계로 나뉘어 있다. 중등학교의 교육 기간은 5년으로 7학년~9학년이 3단계, 10학년과 11학년이 4단계에 속한다. 4단계는 중등교육 일반 자격시험(GCSE,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 과정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여기까지가 영국의 의무교육이다.

5단계에 속하는 후기중등 과정의 교육 기간은 12학년과 13학년, 2년으로 직업교육 과정과 대학준비 과정으로 구별되며 대학준비 과정을 상급 학력고사(A Level, Advanced Level) 과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후에 우리나라의 대학교육과정에 속하는 고등교육이 진행된다. 학부가 일반적으로 3년, 석사과정 1년, 박사과정 3년이 이어진다. 보편적으로 의무교육을 마친 후 5단계에 해당하는 후기중등 과정을 대부분 소화한다. 한국에서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지만, 대부분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고등학교에 진학해 과정을 마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급식포드’ 별명을 얻은 래시포드
‘급식포드’라는 별명은 한국 팬들이 붙여줬다. 처음 별명을 얻은 것은 2016년 2월의 일이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끌던 당시 유소년 팀에 속했던 래시포드는 가끔 1군 훈련을 병행했고, 스쿼드에도 종종 이름을 올렸다. 미트윌란과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두 골을 넣고, 이어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두 골을 작렬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전세계 축구팬들이 주목하는 스타가 되었지만 미트윌란전, 아스널전을 소화한 다음 날 그가 향한 곳은 훈련장이 아닌 학교였다. 맨유의 캐링턴 훈련장 인근에 위치한 애시턴 온 머지 스쿨(Ashton on Mersey School Sixth Form)에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장난을 치고, 종이 울리면 황급히 교실로 돌아갔다. 훈련은 방과 후에 소화했다. 다른 학생들과 달랐던 점은 아우디 승용차를 끌고 왔다는 사실이다.

래시포드는 학교에서 ‘6-5-2-3’으로 이어지는 영국 학제에서 중등교육 이후의 ‘2’에 해당하는 후기 중등교육과정을 소화했다. 해당 과정은 중등학교와 대학 사이의 과정으로 대학준비과정(Sixth Form) 혹은 직업교육과정(Further Education)으로 나뉜다. 래시포드가 이수한 것은 대학준비과정이다. 지난 해 여름 과정을 마친 래시포드는 BTEC디플로마(준학사 과정에 해당)를 획득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당시 래시포드는 일반적인 학업에 그치지 않고 향후 축구 지도자 자격 획득에 필요한 수업을 이수했다. 래시포드는 현재 잠시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먼 미래를 위한 학업의 여정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유소년 학업 위해 연간 10만 파운드 지원
래시포드가 축구 선수로서의 삶과 학생으로서의 삶을 동시에 살고 있는 것은 소속 팀인 맨유의 노력 덕분이다. 그라운드 위에서 주목을 받은 래시포드 외에도 티모시 포수-멘사 등이 함께 과정을 밟았다. 맨유의 경우 유소년 단계의 계약을 할 때 보통 의무교육을 소화하거나 모두 마친 선수들을 데려온다. 래시포드 역시 11학년의 의무교육과정을 모두 거쳤다.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7세부터 맨유의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래시포드는 일찌감치 애시턴 온 머지 스쿨에 재학했다.

해당 학교는 1998년부터 맨유와 인연을 맺고 있는 곳으로, 유소년 단계의 선수들이 학업을 등한시하지 않게 하기 위해 정식 파트너십을 맺었다. 맨체스터 인근에 연고를 둔 선수들뿐만 아니라 영국 외 국가에서 일찌감치 꿈을 찾아 타향살이를 한 선수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했다. 선수들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하교 후 함께 훈련장으로 향한다. 조니 에반스, 폴 포그바, 쥐세페 로시, 헤라르드 피케, 대니 웰백, 제시 린가드 등이 거쳤다. 

정규교육을 병행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맨유 관계자는 “통계적으로 유소년 선수들 중 프로 선수로 성장하는 비율이 결코 높지 않다.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축구 실력, 부상 등으로 일찌감치 축구화를 벗는 날이 오더라도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구단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것이다. 

맨유는 해당 학교에 선수들을 보내는 대가로 연간 10만 파운드(약 1억 4천만 원) 이상을 후원하고 있다. 금전적 지원 외에도 보비 찰턴, 알렉스 퍼거슨 등 레전드들과 현역 선수들이 한 시즌에도 수 차례씩 학교를 찾아 일반 학생들을 상대로 축구 교실, 멘토 교실 등을 열고 있다. 학교에 재학 중인 선수들이 래시포드처럼 성인팀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거나 FA 유스컵 등에서 활약을 펼치면, 다음 날 미디어 종사자의 꿈을 가진 ‘학교 친구’들을 대상으로 작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문을 제작해 보는 등의 연계 수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 김동환은 박지성과 함께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드 트라포드에서 근무한 한국인이다. <김동환의 축구版>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위트있는 시각으로 축구를 바라본다. 현재 풋볼리스트 기자, SPOTV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글= 김동환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애시턴 온 머지 스쿨

김동환 기자  mae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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