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최소한 우리에게 면접 기회라도 달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드리니다드 토바고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던 공격수 드와이트 요크(45)는 축구계에 만연한 인종차별을 언급했다. 그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 한 인터뷰에서 지도자로 일할 기회 자체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는 전세계적인 운동이고 흑인 선수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축구에 많은 기여를 했다.”
“프리미어리그를 살펴보자. 흑인 감독이 있나? 이탈리아 리그를 한 번 볼까? 어떤 흑인 감독이 일하고 있나?”
요크는 “나 같은 사람은 선수로 좋은 신뢰를 쌓았고 매우 높은 수준에서 뛰었기 때문에 감독으로 일하거나 적어도 면접 정도는 봤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심지어 인터뷰 기회도 없다”라고 개탄했다. 이어 요크는 흑인뿐 아니라 아시아인 등 백인이 아닌 이들은 차별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흑인 선수 비율이 다른 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0개 팀 가운데 흑인 감독을 보유한 팀은 없다. 다음 시즌에는 변화가 있다. 승격하는 브라이튼&호브앨비언이 흑인인 크리스 휴튼 감독과 일한다.
#프랑스 리그앙에만 ‘2명’
유럽 내 다른 나라도 거의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라리가 그리고 독일 분데스리가에는 흑인 감독이 없다. 과거 흑인 선수 비율이 떨어졌던 리그이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긴 하다. 세 리그 모두 자국 감독을 고용하는 비율이 높다.
프랑스 리그앙은 흑인 감독 두 명을 보유했다. 앙투안 콩부아레가 갱강을 지휘하고, 프랑크 파시가 감독대행으로 OSC릴을 이끌고 있다. 파시는 올랭피크드마르세유를 이끌기도 했다. 프랑스는 다른 리그에 비해 흑인 지도자가 많은 편이다. 리그 자체에 흑인 선수가 많았고, 흑인 지도자에게도 상대적으로 넓은 문이 열려 있다.
유럽 무대에서 큰 족적을 남긴 흑인 지도자는 많지 않은 편이다. FC바르셀로나에서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하고 네덜란드 대표팀도 지휘했던 프랑크 라이카르트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탈리아 최초 흑은 대표선수이자 제노아 지휘봉을 잡았던 파비오 리베라니도 있다. 영국 무대에서는 폴 인스가 블랙번로버스를 지휘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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