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최고 무대에는 최고 선수가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득점왕 경쟁은 언제나 ‘별들의 전쟁’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전에 라울 곤살레스와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있었고, 이들 전에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에우제비우가 경쟁했다. ‘풋볼리스트’가 별들의 전쟁에서 가장 빛났던, 빛나고 있는 골잡이들의 경쟁구도를 정리했다.

UCL 전신 유러피언컵 시절을 정리하면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작고)와 페렌츠 푸스카스(작고)가 벌인 ‘선의의 대결’ 그리고 디 스타파노와 에우제비우(작고) 그리고 게르트 뮐러가 한 ‘꼬리 잡기’로 압축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골잡이는 디 스테파노다. 디 스타파노는 58경기에 출전해 49골을 넣었다. 이는 역대 7위 기록으로 안드리 셉첸코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보다도 1골 앞선다. 디 스테파노는 별명은 ‘황금 화살’이다. 모든 측면에서 뛰어났지만, 득점은 특히 뛰어났다. 

뛰어나다는 표현이 모자란 선수였다. 칭찬이 인색하기로 유명한 미셸 플라티니 전 UEFA회장도 “최고 중 최고”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디 스테파노는 지금도 아무도 뛰어넘지 못한 레알마드리드 유러피언컵 5연패를 이끌었다. 그는 5연패 하는 동안 38골을 집중했다. 그는 경기당 0.84골을 넣었다. 

1958년 레알마드리드에 합류한 푸스카스도 엄청난 골감각을 자랑했다. 푸스카스는 41경기에서 35골을 넣었다. 이는 역대 16위 기록이다. 푸스카스는 5연패 마지막 시즌이었던 1959/1960시즌에 무려 12골을 넣었다. 결승전에서도 4골을 넣었다. 해당 시즌에는 디 스테파노보다 더 많은 골을 책임졌다. 

푸스카스는 직선적이고 강력했다. 기술도 좋았다. 공을 발 바닥으로 끌어 당겨 수비를 제치는 ‘드로그백’ 기술을 만든 이로도 유명하다. 푸스카스는 질주하다 어느 순간 드로그백으로 수비를 농락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푸스카스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악마의 왼발’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에우제비우 ‘추격’
두 선수가 정점에 올랐던 1961년 유럽 무대에 처음 발 디딘 선수가 에우제비우다. 에우제비우는 벤피카와 함께 1961/1962시즌 레알마드리드 6연패를 저지했다. 에우제비우는 레알마드리드와 결승전에서 2골을 넣어 5-3 승리를 이끌었다. 해당 시즌 총 5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에우제비우는 이후로도 계속해서 골을 터뜨리며 디 스테파노와 푸스카스를 맹추격했다. 에우제비우는 화려한 드리블과 과감한 돌파에 이은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키퍼를 울렸다. 벤피카는 에우제비우와 함께 2번이나 유러피언컵을 들어 올렸다. 에우제비우는 통산 47골(63 경기)로 역대 10위에 올랐다. 경기당 0.75골을 기록했다. 

#'득점 기계' 뮐러 등장 
에우제비우가 마지막 전성기를 보내던 1969시즌 앞서 소개한 골잡이들과는 다른 유형을 지닌 스트라이커가 나타났다. 기술이나 속도가 아닌 골 넣는 기술로 대성한 뮐러다. 뮐러는 다리가 짧았고 전통적인 스트라이커처럼 기술이 좋지도 않았다. 다만 짧은 거리에서 빠르게 속도를 올릴 수 있었고 어떤 각도에서도 슈팅할 수 있었다. 

“뮐러의 가속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프란츠 베켄바워)

뮐러는 1972/1973시즌 11골을 넣었지만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다. 바이에른뮌헨은 8강에서 요한 크루이프가 이끈 아약스에 졌다. 뮐러는 이어진 3시즌 동안 18골을 넣으며 팀 3연패를 도왔다. 뮐러는 1972년부터 3시즌 동안 유러피언컵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총 34골을 넣은 뮐러는 역대 17위에 올랐다. 득점은 선배를 넘지 못했지만 경기당 득점률만큼은 최고다. 경기당 0.95골을 기록했다. 뮐러는 다른 시대를 예고한 스트라이커였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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