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데얀과 문선민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7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서울이 3-0으로 이겼다. 서울은 전반에만 데얀이 골과 상대 자책골을 함께 얻어낸 덕에 손쉽게 이겼다. 인천은 전반 중반까지 서울을 몰아 붙이고도 패했다. 서울은 승점 12점이 됐고, 인천은 3무 4패가 됐다.

 

골잡이 능력이 승점 3점 주인공을 결정했다. 인천은 서울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서울에서 코치로 뛰었기에 서울을 잘 알았다. 인천은 서울 3백 좌우와 뒷공간을 잘 공략했다. 달리가 가운데서 버티고 문선민과 김용환이 좌우에서 침투했다. 서울 수비진은 작은 실수를 하며 스스로 흔들리기도 했다.

 

문선민이 거듭 기회를 잡았다. 전반 12분 만에 김용환이 왼쪽 공간을 돌파한 뒤 내준 공을 문선민이 골대 위로 넘겼다. 문선민은 전반 16분에도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수비를 잘 제치고도 유현을 뚫지 못했다. 전반 29분에는 문선민이 넘어지며 내준 공을 김용환이 골로 연결했으나 부심은 앞선 상황에서 공이 라인을 넘었다고 판정했다.

 

전반 30분 이후에 경기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울은 인천 압박이 조금 줄어든 틈을 놓치지 않았다. 짧은 패스를 이어가며 인천을 공략했다. 전반 36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된 패스가 주세종에게 연결됐고, 주세종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윤일록에게 패스했다. 윤일록은 골대 앞에 서 있던 데얀에게 패스했고, 데얀은 방향을 바꿔 놓으며 골을 만들었다.

“먼저 골을 내주면서 라인 사이가 멀어지고, 그러다 보면 어려워진다.”

 

인천은 이기형 감독이 경기 전 한 말처럼 틈을 내줬다. 서울은 이 틈을 더 집요하게 노렸다. 전반 44분에는 크로스를 좌우로 올리다가 골을 얻었다. 왼쪽 측면에서 이상호가 올린 크로스를 인천 이윤표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데얀이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데얀 슈팅은 부노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반이 끝난 후 성적표는 극명하게 갈렸다. 인천은 전반 30분 동안 서울을 밀어 붙였다. 문선민은 슈팅을 3개 기록하고도 골을 얻지 못했다. 2번은 거의 골과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데얀은 슈팅 2개를 날려 2골을 터뜨렸다. 경기 내용이나 역동성을 보면 데얀이 문선민보다 떨어졌지만, 결정력은 데얀이 더 좋았다.

 

후반에는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 인천은 전반을 버틴 후에 후반에 승부를 보려 했기에 체력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후반 5분 서울이 한 골을 더 넣었다. 주세종이 때린 중거리슛이 정산 골키퍼 얼굴 부위에 맞고 튀어 나왔다. 데얀은 이것을 놓치지 않고 골대 안으로 골을 밀어 넣었다.

 

결국 이기형 감독은 후반 7분과 8분에 문선민과 김도혁을 불러들이고 송시우와 웨슬리를 넣었다. 인천은 열심히 뛰었지만 넘어간 분위기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다. 웨슬리와 송시우가 몇 차례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골을 넣지 못했다. 안정을 찾은 유현이 선방했다. 여유를 찾은 서울은 큰 틈을 내주지 않았다. 데얀이 넣은 골이 서울을 안정시켰다.

 

26일 중국 상하이로 원정가야 하는 서울은 가장 바라던 결과를 얻었다. 전반에 골을 넣어 경기를 뜻대로 운영할 수 있었고 자신감도 찾았다. 황 감독은 경기 전 “승리가 가장 좋은 피로회복제”라고 말했다. 서울은 좋은 흐름으로 비행기를 타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