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문선민은 팀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이기형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은 문선민을 FC서울 경기에 선발로 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인천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7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 감독은 “공격적인 경기보다는 실리적으로 하겠다”라며 최전방에 달리와 김용환 그리고 문선민을 넣었다. 세 선수가 결정력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 코치로도 일했던 이 감독은 서울 선수들 특징을 잘 알고 있었다.

 

“달리가 버텨주면 측면에서 나와 김용환이 빠져 들어가는 전략이었다,” 문선민이 설명한 이 감독 전략은 좋은 효과를 냈다. 전반 30분까지는 그랬다. 역습 과정에서 달리가 내려와 공을 내주면 김용환과 문선민이 빠르게 측면을 파고 들었다. 서울 수비는 이런 형태 역습에 흔들렸다. 문선민은 완벽한 기회를 두 번이나 잡았다.

 

골은 없었다. 전반 12분, 문선민은 김용환이 돌파 후 내준 공을 하늘로 차버렸다. 전반 16분에는 황현수 실수를 영리하게 파고들어 슈팅하는 척하며 수비수를 모두 제쳤다. 문선민은 유현과 맞선 상황에서 너무 약하게 공을 찼다. 슈팅은 유현 다리에 걸렸다. 전반 29분에 문선민이 넘어지며 내준 공을 김용환이 골로 만들었지만, 부심이 아웃 판정을 내렸다. 중계로 봤을 때 공이 선을 넘어가지 않은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인천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긴 하다.

아쉬운 판정을 접어두고라도 문선민이 놓친 기회는 아쉽다. 문선민도 “많이 아쉽다. 기회가 왔을 때 골을 넣었다면 편하게 경기를 이끌어갈 수도 있었다”라며 “두 번째 기회에서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슈팅을 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는 “(기회를 놓친 후에) 서울에게 실점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넘어갔다”라고 말했다.

 

#좋은 경기, 아쉬운 마무리, 패배

경기를 잘하고도 아쉬웠던 문선민 모습은 인천과 닮았다. 인천은 5.6라운드 포항스틸러스, 전남드래곤즈 경기를 제외하고는 경기를 잘 했다. 경기를 잘하고도 승리하지 못한 이유는 결정력이다. 인천은 전반에 강한 압박과 효율적인 역습으로 상대를 흔들고도 득점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강한 압박은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압박이 골로 연결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도 쫓기고 발도 무뎌진다. 골을 내주면 모든 부분이 더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이 부분을 경계했다. “일단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며 “먼저 실점하게 되면 만회하기 위해서 공격하기 위해 올라갈 수밖에 없고 라인 간격은 벌이지게 된다. 그렇게 공격하다가 더 많은 실점을 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전력이 더 좋은 서울을 상대로 실리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한 이유도 여기 있다. 아직 승리가 없는 인천은 보기 좋은 경기보다는 승점을 얻는 경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천은 서울이 내준 틈을 제대로 파고들지 못했다. 서울 수비가 견고했다기보다는 인천 공격이 무뎠다. 후반전에 들어온 송시우와 웨슬리도 골 넣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 골이라도 넣었다면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역전승은 아니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도 경기를 잘 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문선민은 지난 두 경기보다 경기력이 좋았다는 데 의미를 뒀다. 이 감독도 “열심히 뛰면서, 좋은 경기를 하고도 아쉽게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팬들이 이해해주는 것 같다”라고 했다. 두 사람이 한 말은 맞다. 하지만 축구는 결국 결과다. 좋은 과정이 계속돼도 승점 3점을 얻지 못하면 팀이 어려워진다. 어떻게든 승점 3점을 얻어야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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