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끝나는 리그가 아니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PSG에 가려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준비한다. <편집자주>

 

어리다고 축구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킬리앙 음밥페(19, AS모나코)는 나이는 숫자일뿐이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다.

 

음밥페는 한국시각으로 24일 새벽 프랑스 리옹 파르크OL에서 한 ‘2016/2017 프랑스 리그앙’ 34라운드 올랭피크리옹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모나코가 1-0으로 앞서던 전반 44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리옹은 뤼카 투사르가 후반 6분 골을 터뜨리며 따라 붙었지만 모나코를 넘지 못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모나코는 선두를 지켰다. 2위 파리생제르맹(PSG)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고 승점은 같다. 득실차에서 앞선 모나코는 하루 만에 다시 선두를 찾았다. 주중에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한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8강 2차전을 치르고도 승점을 얻은 의미는 작지 않다. 

 

리그 5연패를 노리는 PSG는 8연승을 거두며 모나코를 추격 중이다. 모나코를 압박하며 모나코가 한 경기라도 실수하길 바란다. 모나코는 이런 추격을 여유롭게 물리친다. UCL 일정을 함께 치르면서도 7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레오나르두 자르딤 감독과 선수들은 PSG보다 한 경기 여유가 있어도 잠시라도 선두를 내주면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모나코를 이끄는 선수는 음밥페다. 과장이 아니다. 음밥페는 올 시즌 리그에서 13골을 넣었다. 라다멜 팔카오에 이어 두 번째로 득점이 많다. 게다가 이 13골을 지난해 11월 이후에 다 넣었다. 모나코가 꼭 필요할 때마다 골을 넣은 샘이다. 음밥페는 지난 UCL 8강 2차전에서도 사실상 4강행을 확정 짓는 선제골을 넣기도 했다.

“감독이 나를 출전시키지 않는다면, 나보다 더 준비를 잘 한 선수가 있거나 내가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나 없이도 유럽 최고의 공격력을 보일 수 있다.”

 

음밥페는 여전히 겸손하다. 음밥페는 공격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수비도 의욕적으로 한다. 자르딤 감독이 팔카오와 발레르 제르맹을 로테이션으로 기용하고 음밥페를 계속 쓰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음밥페는 리옹 경기가 끝난 후에도 “공격과 함께 수비에도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UCL 4강을 치러야 하지만, 모나코는 일정도 PSG보다 유리하다. PSG는 오는 30일에는 3위 니스와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고, 5월 15일에는 까다로운 생테티엔 원정도 떠나야 한다. 모나코는 릴, 생테티엔과 경기를 하지만 홈에서 한다. 두 팀은 오는 27일 프랑스컵 4강전에서 만나는데 여기서 누가 이기더라도 리그 판도와는 관련이 없다.

 

“누구도 모나코를 멈출 수 없다. 모나코는 한계를 설정하지 않은 팀이다.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가려는 의지가 있다.” (바딤 바실리에프 모나코 부회장)

 

“우승은 우리 손 안에 있고, 우리 운명도 우리 손에 달렸다.” 바실리에프 부회장이 자신감을 가질만한 상황이다. 모나코를 이끈 여러 공로자가 있겠지만, 모나코가 우승해서 그 과정을 영화로 만든다면 주인공은 음밥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음밥페는 지친 모나코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상대를 지치게 만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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