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수원삼성에게 잔인한 달은 5월이다. 4월 25일 가와사키프론탈레와 경기를 시작으로 5월 27일 전북현대와 경기까지 9경기를 해야 한다. 5월 셋째주까지 4주 연속으로 주중 경기를 해야 하는 강행군 일정이다.

더 큰 문제는 5월3일 포항스틸러스와 리그 9라운드 경기, 6일 울산현대와 10라운드 경기 이후 광저우헝다와 ‘2017 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6차전 경기부터 14일 전남전, 17일 제주유나이티드와 FA컵 16강전, 20일 상주전, 27일 전북전까지 모두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수원은 5월 20일 개막하는 ‘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 2017’ 개최 관계로 한달 간 수원월드컵 경기장을 사용하지 못한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의 훈련 시설도 내줘야 한다. 한 달간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한다.

24일 FA컵 16강 대진추첨에서 수원의 표정이 어두웠던 것은 하필 16강 대진에서 유일하게 클래식 팀 간 대결이 이뤄졌고, 올 시즌 막강 전력을 보이고 있는 제주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수원은 지옥의 연속 경기 와중에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제주 원정만 두 번 치른다. 25일 가와사키 전 이후 4월 30일에 제주와 리그 8라운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포항, 울산과 연속 홈경기 이후 9일에는 중국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가와사키전은 그래서 중요하다. 수원은 ACL 4라운드까지 2승 2무를 기록해 G조 선두다. 2위 광저우에 승점 2점 앞서 있다. 수원은 이스턴SC와 두 경기를 모두 치르며 2승을 챙겼다. 가와사키 원정에서 1-1, 광저우와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수원은 가와사키전에 최소 무승부를 거두면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승리하면 승점 11점에 도달할 수 있고, 가와사키는 승점 4점에서 멈춘다. 가와사키에 비기거나 질 경우 이스턴SC과 최종전에서 승리해도 2위 안에 들 수 없다. 

수원은 가와사키전에 승점을 얻으면 광저우 원정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 그렇지 못하 경우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 질 경우 승점 차가 1점으로 좁혀져 16강 진출 실패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와사키의 최종전 상대가 이스턴이고, 수원은 광저우 원정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16강에 오를 경우 5월 일정은 더 타이트해진다. 5워 23일 또는 24일에 16강 1차전이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주중 경기 횟수가 5주로 늘어난다. 1주일이라도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가와사키전의 승점이 절실하다. 

수원은 가와사키전에 앞서 강원과 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리그 첫 승을 거둬 심리적 부담을 덜었다. ACL 4경기를 모두 비긴 가와사키는 올 시즌 J리그에서도 8라운드까지 3승 4무 1패로 고전하고 있다. 패배는 한 차례지만 최근 리그 3연속 무승부로 분위기가 침체됐다.

가와사키 입장에서도 수원 원정은 반등을 위한 승리가 절실한 경기다. 수원을 잡아야 ACL 16강의 희망을 살릴 수 있고, 리그전을 위한 선수단 사기도 높일 수 있다. 수원도 올 시즌 무승부 경기가 많아 선수단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가와사키와 동병상련이다. 

수원과 가와사키의 대결은 전 수원 골키퍼 정성룡의 빅버드 방문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여러모로 수원에겐 의미가 큰 경기다. 25일 저녁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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