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FC서울과 울산현대는 다른 듯 비슷한 상황이다.

 

두 팀은 26일 저녁 각각 중국 상하이와 울산에서 하는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16강 진출 가능성을 열 수 있다. 서울은 비기거나 패하면 무조건 탈락이고, 울산은 패하면 16강 가능성이 사라진다.

 

더 급한 팀은 F조에 있는 서울이다. 서울은 ACL에서는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올 시즌은 1~3차전을 모두 패했다. 수비가 흔들리며 2차전 우라와레즈와 경기에서는 2-5로 대패하기도 했다. 서울은 홈에서 한 3차전 웨스턴시드니 경기에서도 2-3으로 졌다.

 

서울은 조 1.2위인 우라와레즈, 상하이상강과 승점 6점 차이다. 이번 상하이 원정에서 이겨야 마지막 경기에서 1%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다. 서울은 상하이상강에 0-1로 졌다. 이번 경기에서 더 많은 골을 넣으며 승리해야 상하이상강과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겨도 16강 가능성은 크게 커지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에서 우라와레즈를 잡고, 웨스턴시드니도 상하이상강을 잡아야 16강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우라와레즈와 상대전적을 뒤집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공격수 데얀을 원정에 데려가지 않았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16강을 바라보지만, 적은 가능성에 모든 걸 쏟아 붓지는 않겠다는 이야기다. 황 감독은 박주영과 다른 선수로 데얀 공백을 메우겠다고 했다.

 

E조 울산은 서울보다는 좀 낫다.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마앤틀러스를 잡으면 조 2위로 올라간다. 마지막 경기도 최하위 브리즈번로어(원정)과 한다. 가시마를 잡으면 16강 가능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지면 탈락이다.

울산은 널뛰기 행보를 이어왔다. 1차전 가시마 원정에서 0-2로 패했고, 2차전 브리즈번로어 경기에서 6-0으로 이겼다. 이어진 무앙통유나이티드와 연속 경기에서 1무 1패를 거두면서 조 3위로 떨어졌다.

 

결정력 부재가 가장 큰 문제다. 울산은 경기를 잘하고도 비기거나 졌다. 골을 넣어줄 최전방 공격수가 없어 오르샤와 코바, 김인성 등 2선 공격수들 위력이 반감되는 면이 있다. 울산은 최근 4경기에서 2골만 넣었다.

 

지난 주말에는 수비도 무너졌다. 전남드래곤즈에 0-5로 패했다. 울산은 이런 공수 불안을 모두 딛고 가시마를 잡아야 한다. 울산은 시즌 앞두고 감독을 교체했고 갑자기 ACL에 참가하게 됐지만, 일단 ACL 16강 티켓은 잡아야 한다. 여기서 무너지면 리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K리그는 2017 ACL에서 고전 중이다. 조 1위는 없고, 제주유나이티드만 조 2위를 차지하고 있다.서울과 울산은 26일 경기에서 이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 상황은 복잡해도 계산은 간단하다. 이겨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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