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장외룡 충칭당다이 감독이 한국 감독 자존심을 지켰다.
장 감독이 이끄는 충칭은 23일 저녁 중국 지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한 ‘2017 중국 슈퍼리그(이하 CSL)’ 6라운드 산동루넝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8분 페르난두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37분 그라치아노 펠레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충칭은 승점 9점으로 7위에 올랐다.
3경기 연속 무패다. 장쑤쑤닝과 구이저우지청을 잡은 뒤 어려운 산동과도 무승부를 거뒀다. 산동은 홈에서 광저우헝다와 베이징궈안을 꺾을 정도로 강한 팀이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팀을 재정비했다. 펠레, 파피스 시세, 디에고 타르델리 그리고 지우가 버티고 있기도 하다.
한국인 감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장 감독은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장 감독은 올 시즌 6경기에서 2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톈진터다 원정에서 0-2로 패한 것을 제외하면 진 적이 없다는 게 인상적이다. 발 빠른 페르난두와 키핑이 좋은 알락 카덱을 앞에 세우고 장신 수비수 고란 빌로비치를 수비에 놓고 경기한다. 정우영은 1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장 감독은 치밀한 분석과 선수단을 아우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강점이다. 지난 시즌 팀이 당다이 그룹에 매각됐지만 장 감독이 지휘봉을 계속 잡고 있는 이유다. 현지에서는 장 감독 미래가 밝지 않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지만 장 감독은 이에 개의치 않고 승점으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 감독들은 여전히 어려운 봄을 보낸다. 지난 주말 경기가 끝난 뒤 이장수 감독이 창춘야타이에서 매끄럽지 않은 과정 속에 경질 당했고, 박태하 연변푸더 감독과 최용수 장쑤쑤닝 감독은 이번 6라운드에서도 나란히 패했다. 박 감독은 톈진 원정에서 1-3으로 졌고, 최 감독은 홈에서 광저우푸리에 1-2로 역전패했다. 연변과 장쑤는 나란히 15위와 16위다.
6라운드에 뛴 한국 선수는 3명이다. 연변부덕 소속인 윤빛가람과 김승대가 톈진과 한 경기에 출전했고, 장쑤쑤닝 홍정호는 광저우푸리와 한 경기에서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나머지 7명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글= 류청 기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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