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평창] 한준 기자= “그럴 여지가 없었다.” (신화용)
팀을 위해 은퇴하겠다던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37)의 이탈 이후, 수원삼성은 공식전 2연승을 거뒀다. 19일 인천유나이티드와 ‘2017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1-0 승리, 22일 강원FC와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7라운드 경기에서 2-1 승리했다.
강원전에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선방한 골키퍼 신화용(34)은 경기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정수의 은퇴 이야기를 묻자 착찹한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은 이정수의 은퇴를 만류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그럴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이정수의 은퇴 선언은 갑작스럽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물론 동료 선수들과 교감 없이 공표했다. 신화용은 “우리하고 그런 얘기가 있었다면, 무조건 설득했을 것”이라고 했다.
신화용은 그동안 이정수가 그라운드 밖에서도 팀에 큰 영향력을 미치던 선수라며 타격이 크다고 했다. “고참으로 후배들에게 살갑게 잘해주셨고, 경험을 토대로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좋은 분이라고 생각다. 이렇게 자리를 비우게 돼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신화용은 “우리한테 큰 존재인데, 갑자기 발표가 먼저 났다. 그러고 나서도 얘기를 못했다”고 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아쉽고 서운할 수도 있는 마지막이었다. 수원은 타이트한 일정을 병행하는 와중에 양상민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고, 민상기도 5월 군입대 예정이라 수비 자원도 부족하다. 신화용도 “수비수가 많은 것도 아닌 상황이라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며 아쉬워했다.
서정원 감독이 인천전 다음 날인 20일까지 이정수에 대한 설득에 나섰으나 결국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힌 과정에서 이미 마음을 돌리기 어려운 결심을 한 것이다. 수원은 21일 이정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정수가 떠난 이후 선수단 분위기는 어수선했지만, 더 강하게 집중해 강원전을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호주 수비수 매튜가 기회를 얻어 맹활약하기도 했다. 전화위복이 된 면도 있다. 한편, 이정수는 연수 형식으로 해외 구단에 들어가 프로 이후의 생활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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