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완지시티가 잔류 전쟁에서 생존할 확률을 높였다. 기성용 역시 팀내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22일(한국시간) 영국 스완지에 위치한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2016/2017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에서 스완지가 스토시티를 2-0으로 꺾었다. 스완지는 여전히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지만 17위 헐시티와 승점차를 2점으로 유지하며 잔류 희망을 이어갔다.

기성용에게도 희망적인 경기였다. 기성용은 앞서 한 달 동안 선발 출장이 1회에 불과할 정도로 입지가 좁아진 상태였다. 스토크를 상대로도 선발로 투입된 미드필더는 리온 브리튼, 톰 캐롤, 르로이 페르였다. 전반 20분 만에 페르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기성용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기성용은 돌발 상황으로 기회를 잡았다.

기성용을 비롯한 스완지 선수들에게 공격력이나 창의성을 보여줄 기회는 없었다. 스완지는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르난도 요렌테의 특기인 헤딩골로 앞서 나갔다. 폴 클레멘트 감독은 후반 14분에 일찌감치 요렌테를 빼고 수비수 판데르호른을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팀 전체적으로 수비가 강조된 경기였다.

후반 25분 승부가 갈렸다. 스토크 공격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의 페널티킥이 골대를 벗어났다. 실점 위기를 넘긴 스완지에 또 운이 따랐다. 캐롤의 왼발 중거리슛이 수비 맞고 절묘하게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기본적으로 롱 패스가 많고, 점유율을 높이기보다 위험 지역에서 공을 내보내려는 플레이가 자주 나왔다. 스토크가 최전방에 장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를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완지보다는 짧은 패스를 많이 돌리며 점유율을 높였다. 스완지가 기술적이고 스토크가 육체적이었던 두 팀의 과거 컬러와 달리, 이날 패스 횟수는 387회 대 300회로 스토크가 더 많았다.

기성용은 원래 패스를 돌리고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가 더 익숙한 선수지만, 이날은 버티기에 들어간 스완지에서 충실하게 수비에 가담했다. 풀타임을 뛰지 않았음에도 팀내에서 4번째로 많은 패스를 돌리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기여했다. 특히 상대 진영으로 연결한 패스는 기성용이 10회로 팀내 2위였다.

기성용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패스를 돌리고 점유율을 유지하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윙어가 없는 스완지 포메이션에서 측면 공격은 기성용과 풀백의 콤비 플레이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기성용은 라이트백 카일 노튼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추며 공을 전진시켰다. 두 선수를 통해 스완지는 그나마 스토크 진영으로 자주 전진할 수 있었다.

이날 헐시티 역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스완지의 강등권 탈출은 무산됐다. 남은 4경기를 통해 잔류 여부가 갈린다. 스완지의 상대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에버턴, 선덜랜드, 웨스트브로미치다. 특히 맨유와 에버턴을 만나는 35, 36라운드에서 연패한다면 일찌감치 강등이 확정될 수도 있다. 최대한 승점을 벌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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