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뉴캐슬유나이티드가 2016-2017 EFL챔피언십 준우승을 확정했다. 리그 44라운드 경기에서 프레스턴노스엔드에 4-1 완승을 거둬 승점 88점에 도달했다. 3위 레딩과 격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24개팀이 풀리그로 경합하는 챔피언십은 두 경기만 남겨뒀다. 뉴캐슬은 잔여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승격했다.

뉴캐슬 승격과 함께 스페인 출신 라파 베니테스 감독의 명예회복이 주목 받고 있다. 베니테스 감독은 2015/2016시즌에 레알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다. 반 시즌 만에 엘클라시코 패배 및 선수단과 불화 등의 책임을 추궁당해 경질당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후임으로 부임해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뤘다.

베니테스 감독은 곧바로 일자리를 얻었다. 강등 위기에 처해있던 뉴캐슬에 부임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뉴캐슬의 강등을 막지 못했으나 부임 후 경기력 및 성적 개선에 성공해 챔피언십으로 내려긴 2016/2017시즌을 지휘하기로 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스페인 출신으로, 스페인에서 프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으나 리버풀, 첼시 등에서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루며 황금기를 보냈다. 발렌시아를 지위한 시절 두 차례 라리가 우승 및 UEFA컵 우승을 이뤘는데, 그에 앞서 에스트레마두라와 테네리페에서 두 차례나 1부리그 승격을 이룬 ‘승격 전문가’이기도 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승격 미션을 달성하며 명성을 재확인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승격 확정 이후 스페인 라디보 방송사 온다세로, 라디오 마르카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훌륭한 일을 해낸 것이다. 선수들이 아주 자랑스럽다. 강등 1년 만에 승격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잉글랜드 2부리그는 아주 힘들다. 리그 일정도 길고 까다로운 경기를 한다. 하지만 도시 전체의 지지를 받으며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경질을 쉽게 결정하는 레알마드리드와 스페인 축구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잉글랜드는 전문가들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성실한 사람들의 가치를 인정해준다. 그래서 내가 이곳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도시의 지지를 받으며 일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경기장을 가득 채워준 팬들의 응원을 받은 순간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베니테스 감독이 떠난 이후 레알은 지단 체제로 수습되는 모습이었다. 지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UEFA슈퍼컵과 FIFA클럽월드컵 우승도 이뤘다. 그러나 2016/2017시즌 코파델레이 탈락에 이어 최근 엘클라시코 패배로 라리가 우승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대진도 쉽지 않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아스’는 지단 감독이 주요 대회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경우 경질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레알의 문화는 여전히 살벌하다. 이런 와중에 베니테스 감독은 뉴캐슬 생활에 만족을 표하고 있다.

뉴캐슬의 승격은 스페인에서도 화제다. 스페인 청소년 대표 출신 공격수 아요세 페레스는 프레스턴과 경기에 멀티골로 승격 확정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리그 34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뉴캐슬에는 말라가와 아틀레티코에서 활약했던 스페인 출신 풀백 헤수스 가메스도 소속되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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