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은골로 캉테는 계속해서 성장한다.

프랑스 3부리그에서 시작한 캉테는 ‘2016/2017 프로축구선수연맹(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동료 에덴 아자르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로멜루 루카쿠, 알렉시스 산체스, 해리 케인을 제쳤다. 수상 전부터 캉테는 아자르가 받아야 하는 상이라고 했지만, 아자르는 “캉테는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라고 했다.

역대 수상자는 공격수가 대부분이다. 2012/2013시즌 가레스 베일(토트넘홋스퍼), 2013/2014시즌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2014/2015시즌 에덴 아자르(첼시), 2015/2016시즌 리야드 마레즈 모두 공격수라고 볼 수 있다. 캉테는 골은 많이 터뜨리지 못했지만 이들과 나란히 설 수 있는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

프랑스 최대 스포츠일간지 ‘레키프’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캉테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기록을 정리했다. 이 기록에는 캉테의 영향력과 발전상이 그대로 담겨있다.

 

#수비적인 역할은 ‘기본’

캉테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수비형 미드필더 중에서도 손꼽히는 능력을 보였다. 태클, 공 탈취(인터셉트)에서 모두 상위권이다.

태클 성공 횟수는 110회로 이드리사 게예(126회, 에버튼)에 이어 2위다. 캉테는 경기당 태클을 3.6회 성공했다. 게예는 경기당 4.8회다. 인터셉트는 경기당 2.3회로 안데르 에레라(3.1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게예(2.7회)에 이어 3위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게예가 캉테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남겼다. 에레라도 캉테를 위협하고 있다. 캉테는 지난 시즌보다 태클 성공 횟수가 줄었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태클 5.2회를 성공했었다.

 

#경기 영향력 ‘증가’

캉테는 수비적인 역할에 머물지 않고 경기 자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였다. 캉테는 경기당 패스 숫자에서 리그 6위(61.5회)다. 그라니트 자카(83.9회), 에레라(79.1회), 야야 투레(78회), 게예(62.9회), 네마냐 마티치(61.5회) 다음이다. 캉테는 공을 빼앗는데 그치지 않고 경기를 조율하고 공격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

패스 숫자보다 중요한 게 방향이다. 캉테는 옆으로 뿌리는 안전한 패스보다 도전적인 전진패스를 시도하는 비율을 높였다. 캉테는 수비적인 역할을 책임지면서도 슈팅 전 마지막 패스를 많이 배달한다. 경기당 0.6개의 마지막 패스를 뿌렸다. 이는 리그 7위다. 지난 시즌 캉테가 수비적인 선수였다면 올 시즌에는 좀 더 공격적인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캉테는 매우 열심히 뛴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중략) 나는 캉테가 계속해서 발전하길 바란다. 지금 지닌 의지와 발전에 대한 욕구를 지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 (중략) 그는 많이 발전했고 앞으로도 더 좋아질 수 있다.”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

캉테는 까다로운 콘테 감독을 만족시켰다. 콘테 감독은 캉테에게 좀 더 복잡하고 어려운 역학을 맡겼다. 3-4-3 포메이션은 중앙 미드필더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 잘 굴러가지 않는다. 좋은 미드필더 두 명을 보유하지 못하면 이 전술을 쓰기 어렵다. 콘테는 캉테와 마티치로 큰 수레를 굴리고 있다.

노련해진 캉테는 안정감도 얻었다. 중앙 미드필더는 공을 많이 잡는 동시에 공을 많이 빼앗기는 자리다. 캉테는 공을 지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수준급 수비형 미드필더 가운데 공을 잃는 횟수가 가장 적다. 90분 기준으로 10회에 불과하다. 뒤를 잇는 선수들은 엠레 찬(16.5회), 에레라(12.8회), 자카(12.6회), 게예(11.7회), 투레(11.3회), 마티치(11.2회), 빅토르 완야마(10.5회)다.

캉테는 수비적인 능력과 함께 경기를 주도하는 능력을 키웠고, 좀 더 전진패스를 많이 하는 선수가 됐다. 안정감 부분에서는 여전히 최고다.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할 자격이 충분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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