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안정된 출전 기회를 원하던 미드필더 이스코(25)가 레알마드리드에 남는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이스코가 레알과 2022년 6월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스코의 대리인인 부친 파코 알라르콘이 지난주 레알 구단 측과 협상을 진행해 합의를 마쳤다.

이스코는 이번 연장 계약을 통해 세후 연봉 600만 유로(약 73억원)를 보장 받았다. 이는 레알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세르히오 라모스,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카림 벤제마 다음으로 높은 액수다.

‘마르카’ 보도에 따르면 이스코는 2013년 여름 레알에 입단한 이후 현재까지 82.88%의 경기에 출전했다. 지금까지 레알이 치른 222경기 중 184경기에 나섰고, 이중 선발 출전은 128회. 하지만 출전 시간으로 따지면 56.68%다. 풀타임 기회를 받은 것은 많지 않다.

이스코는 로테이션 멤버로 분류되어왔지만 매 시즌 출전 기회로 보면 10위권 이내에 들었다. 올 시즌에는 카제미루가 포백 앞 자리에 중용되면서 다소 주춤했다. 크로스와 호날두가 39회, 라모스와 마르셀루가 36회의 선발 출전을 기록한 가운데 21차례 선발 기히를 받았다. 전체 선수 중 1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스코는 더 확고한 주전 자리를 바랐으나, 이적 대신 경쟁을 택했다. 맨체스터시티, 유벤투스 등과 연결되었으나 지네딘 지단 감독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스코 역시 오랫동안 레알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스코는 레알이 갈락티코 정책과 더불어 진행한 스페인 정책의 주요 선수다. 젊은 스페인 국가 대표 선수로 팀을 이끌도록 해 국가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조다. 이스코와 함께 입단했던 아시에르 이야라멘디는 친정팀 레알소시에다드로 돌아갔으나, 이스코와 다니 카르바할은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알바로 모라타와 마르코 아센시오, 루카스 바스케스 등 지단 감독의 플랜B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스코는 이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중앙 지역에서 천재성을 갖춘 선수로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뒤를 이을 재능으로 평가 받고 있다. BBC 트리오의 위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코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 스페인 내에서도 형성되고 있다. 레알은 이스코와 장기 계약을 맺어 향후 전력의 구심점으로 기용할 의지를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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