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부임 첫 시즌에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며 레알마드리드에 가장 어울리는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지네딘 지단 감독에 대한 평가가 하루 아침에 추락하고 있다.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처음 치른 FC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에서 2-3으로 패한 뒤로 경질설까지 보도됐다. 2016/2017시즌에 라리가 혹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지 못하면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보도다.

지단 감독은 일요일 밤의 패배의 상처를 수습할 겨를도 없이 라리가 3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한국 시간으로 26일 새벽 데포르티보라코루냐와 원정 경기다. 바르사가 최하위 오사수나와 홈경기를 치르는 와중에 레알의 대진표가 더 어렵다. 레알은 역대 갈리시아 원정에서 고전해왔다. 바르사와 레알은 승점 동률이나, 상대 전적 우위의 바르사가 1위다. 레알이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바르사는 이미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해 일정이 더 여유롭다.

지단 감독은 데포르티보와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누구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는 내일 경기만 생각할 뿐이다. 지금 바르사가 라리가 우승을 하면, 레알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팀이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난 그런건 아니라는 걸 잘 안다. 선수들에게 요구한 것은, 우리가 해온 대로, 변함없이 정진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 회견에서 가레스 베일의 무리한 투입 문제도 직설적인 질문이 나왔다. 지단 감독은 “베일 자신이 100%의 상태라고 내게 말했고, 경기 전까지 몸 상태는 완벽했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베일은 뛰고 싶어 했다. 오랜 부상에서 돌아오면 어려운 게 사실이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 사람마다 회복 시간이 다르다. 다른 통증이 생긴 것이다. 작은 문제이고, 빨리 회복하길 바라고 있다.”

지단 감독은 여러번 같은 질문이 나오자 “이미 말한 것처럼 베일은 훈련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지단 감독은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 “원래 그런 것이다. 그런 비판을 견뎌야 한다. 지고 나면 비판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분노가 커질수록 열망도 커진다”며 승리를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했다. 지단 감독은 여전히 자력으로 라리가 우승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회도 남아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큰 그림을 그리고 나가는 것 보다, 매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압박에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난 어떤 의무감도 갖고 있지 않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축구는 늘 예상처럼 되지 않는다. 현실은 우리가 보내는 매일 매일에 있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 손에 달려있다. 다른 누구에게 달린 것이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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