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드필더 뤼카 투사르(왼쪽)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너무 뛰어나도 U-20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한다. 명문 클럽에서 주전급 활약을 하며 A대표팀에 입성한 마커스 래시포드(잉글랜드), 잔루이지 돈나룸마(이탈리아)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2017 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에서도 유럽 빅리그에서 주전급 입지를 확보해 일찌감치 유소년 딱지를 떼어버린 선수들이 있다. 5대 빅리그로 꼽히는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의 1부 리그에서 10경기 이상 선발로 뛴 선수 위주로 예비 스타들을 추렸다.

 

스페인라리가

에세키엘 폰세(아르헨티나, 그라나다)는 2015년 유럽 진출과 함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AS로마에서 출장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2016/2017시즌은 스페인라리가의 그라나다로 임대돼 선발 출장 10회, 교체 출장 15회를 기록했다. 2골에 그치며 별다른 두각은 나타내지 못했지만 빅리그에서 꾸준히 출장한 경험만으로도 또래 선수들 사이에선 경쟁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아달베르토 페냐란다(베네수엘라, 말라가)는 이미 베네수엘라 A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다. 이번 시즌에는 우디네세, 말라가를 떠돌며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러나 2015/2016시즌 그라나다에서 주전급 활약을 하며 라리가 5골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원소속팀은 잉글랜드 구단 왓퍼드다.

 

독일분데스리가

독일 선수단 중 13명이 분데스리가 소속으로 표기돼 있지만, 2군이나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지 않고 1군에서 활약해 온 선수는 야네스 호른(독일, 볼프스부르크) 하나뿐이다. 호른은 볼프스부르크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이번 시즌 1군에 데뷔했고, 주로 후반기에 집중적으로 투입되며 10경기 선발 3경기 교체로 출장했다. 볼프스부르크는 풀백치고 장신인 186cm에 빠르고 왼발 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호른과의 계약을 최근 2021년까지 연장했다.

 

이탈리아세리에A

니콜라 바렐라(이탈리아, 칼리아리)는 세리에A에서 주전급으로 뛰는 유일한 참가 선수다. 칼리아리에서 22경기 선발, 6경기 교체로 출장하며 이번 시즌을 통해 성인 무대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 아직 어린 선수답게 자신만만한 패스와 적극적인 수비를 겸비했다. 칼리아리 주전급 선수들 중에서는 패스 성공률이 가장 높다.

바렐라 다음으로 세리에A 경험이 많은 건 쥐세페 페첼라(이탈리아, 팔레르모)다. 페첼라는 팔레르모의 후보 왼쪽 윙백으로서 9경기 선발, 1경기 교체 출장을 기록했다. 다만 팔레르모의 허약한 수비진 사이에서 딱히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프랑스리그앙

성인 무대 경험만 따지면 이번 대회를 통틀어 뤼카 투사르(프랑스, 올랭피크리옹)가 압도적이다. 이번 시즌 후반기 리옹의 주전으로 올라선 뒤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7경기나 선발로 소화하며 아약스, 베식타스, AS로마 등 각국 명문 구단을 상대로 국제 경험까지 쌓았다. 공수 균형이 잘 잡힌 미드필더로서 여름 이적시장에 집중적인 구애를 받을 선수다. 

알방 라퐁(프랑스, 툴루즈)은 겨우 18세 나이에 툴루즈 주전 골키퍼로서 벌써 두 시즌째 활약 중이라는 점에서 압도적인 경험을 갖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지난 2015년 16세 310일 나이로 리그앙 최연소 출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시즌엔 경고누적에 의한 출장정지로 한 경기 결장했을 뿐, 한국으로 오기 전까지 37라운드 중에서 36경기에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툴루즈의 탄탄한 수비를 이끌어 온 골키퍼다.

유망주를 많이 기용하는 리그앙 분위기 덕분에 프랑스엔 성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다수 포함돼 있다. 폴 베르나르도니(보르도), 이사 디오프(툴루즈), 알랑 생막시망(바스티아), 아민 아리(낭트) 등 1군 선수들이 가장 많은 팀이다.

 

빅리그 소속은 아니지만 남미에서 가장 치열한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프로 경험을 쌓은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아르헨티나, 에스투디안테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 라싱클럽),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 보카주니어스) 등도 관심을 모은다. 네덜란드에레디비지에서 성인 무대 경력을 쌓은 도미닉 솔란케(잉글랜드, 비테세), 프레데릭 아나누(독일, 로다JC)도 주목 받는 선수들이다.

잉글랜드 대표 중에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 자리잡은 선수는 없다. 대신 상당수가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에서 거친 성인 무대의 맛을 봤다. EPL에선 2군 신세에 불과하지만 루이스 쿡(잉글랜드, 본머스)과 아인슬리 매이틀란드나일스(잉글랜드, 아스널) 등이 챔피언십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들이다. EPL에서 비교적 눈에 띈 재능으로 아데몰라 루크만(잉글랜드, 에버턴)이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