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5월 20일 개막해 6월 11일까지 대장정에 돌입한다. 개최국 한국의 목표는 1983년 대회와 ‘2002 한일월드컵’에서 성인팀이 이룬 ‘4강’이다. 하지만, 선수들과 신태용 감독 모두 내심 그 이상의 성적,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풋볼리스트’는 지난 3개 대회의 챔피언이 어떻게 우승을 이뤘는지, 그리고 우승의 주역들은 누구였는지, U-20 월드컵 이후의 행보까지 정리했다.

 

우승후보는 조별리그에서 고전하는 걸까?

 

프랑스는 ‘FIFA U-20 월드컵 터키 2013’ 조별리그에서 고생했다. 폴 포그바, 플로리앙 토방, 뤼카 디뉴, 사뮈엘 움티티, 조프리 콩도그비아를 모두 내보내고도 A조에서 1승 1무 1패에 그쳤다. 첫 경기에서 가나를 3-1로 잡은 뒤 미국과 1-1로 비겼고 스페인에는 1-2로 졌다. 스페인과 치른 3차전에 의미를 두는 이들도 많았다. 사실상 결승전이라는 이 경기에서 프랑스는 헤세와 파코 알카세르에 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조별리그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알퐁스 아레올라 골키퍼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골을 내줬을 것이다.

 

토너먼트에 오른 프랑스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최전방에 아스널에서 활약해 한국에 잘 알려진 야야 사노고와 장-크리스토프 바에벡 그리고 토방을 배치했고, 중원에 조르당 베레투, 포그바, 콩도그비아를 세웠다. 이들은 16강에서 개최국 터키를 만나 4-1로 승리했고, 8강에서는 그리스를 누르고 올라온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눌렀다. 중원에서 상대를 완벽하게 압도하는 공격적인 경기를 했다. 사노고가 최전방에서 수비를 괴롭히면 콩도그비아와 포그바 그리고 베레투가 뒤에서 나와 골을 넣었다.

 

8강부터는 공격적인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토방이 맹활약했다. 토방은 8강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고, 4강에서는 다시 만난 가나에 2골을 넣었다. 가나는 조별리그에서도 프랑스를 상대로 소나기 슈팅을 날렸던 팀이다. 프랑스는 가나 공격을 틀어막았고, 발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토방을 이용해 역습을 노렸다. 토방은 전반 43분 선제골을 터뜨렸고, 양 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29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결승전 상대 우루과이는 끈질긴 팀이었다. 8강과 4강에서 모두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다. 우루과이는 대회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된 기예르모 데 아모레스를 중심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팀이었다. 우루과이는 조별리그 4경기와 토너먼트 3경기에서 단 3골만 내줬다. 프랑스는 우루과이를 넘어서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두 팀은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에는 아레올라가 아모레스를 압도했다. 포그바가 승부차기를 처음으로 성공시키자 아레올라가 우루과이 첫 번째 키커 에밀리아노 벨라스케스 슈팅을 막았다. 두 번째로 나선 베레투도 골을 넣었고, 아레올라는 다시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 슈팅을 쳐냈다. 프랑스는 이후 3.4번 키커로 나선 은간도와 풀키에르가 모두 골을 터뜨리며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기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회 MVP(골든볼)을 수상한 포그바는 유벤투스를 거쳐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다. 힘과 속도 그리고 기술을 겸비한 포그바는 1억 1천만 유로(약 1381억 원)를 유벤투스에 남겼다. ‘그 정도는 아니다’라는 평가는 있지만, 포그바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중추 역할을 한다.

 

포그바 이외에도 성공한 선수가 많다. 움티티와 디뉴는 2016/2017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FC바르셀로나에 입단했고, 수비수 퀴르트 주마는 생테티엔에서 첼시로 이적했다. 로리앙에서 뛰던 마리오 레미나는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공격쪽에서 맹활약한 토방은 당시 바스티아 소속이었는데 릴과 마르세유 그리고 뉴캐슬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 그는 2016/2017시즌 마르세유로 임대 이적한 뒤 다시 살아났다. 37경기에서 15골 9개 도움을 기록했다.

 

골키퍼 아레올라는 기나긴 임대생활(랑스, 바스티아, 비야레알)을 끝내고 2016/2017시즌부터 파리생제르맹에 자리잡았다.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케빈 트랍과 여전히 경쟁 구도에 있다.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선수도 많다. 콩도그비아는 세비야와 모나코를 거쳐 인터밀란으로 이적했지만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대표팀에 부름 받지 못하고 있다. 대회에서 최다골을 터뜨렸던 사노고는 아스널에 자리잡지 못하고 크리스탈팰리스, 아약스, 찰턴애슬래틱으로 임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공격수 바에벡도 트루아, 발랑시엔, 생테티엔, 페스카라로 이어지는 임대 생활을 청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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