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팀 동료와 치정으로 얽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마우로 이카르디(인테르밀란)가 43개월 만에 A매치에 복귀한다. 아르헨티나가 브라질, 싱가포르를 상대하는 다음달 명단에 이카르디를 포함시켰다.

아르헨티나는 위기 상황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5위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순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6월에 예선전은 없고 6월 10일에 브라질, 13일에 싱가포르를 상대로 원정 친선경기 2연전을 갖는다. 여기서 전력을 가다듬은 뒤 남은 예선 4경기에서 본선 직행 티켓을 쟁취하는 것이 목표다.

이카르디는 2013년 10월 A매치에 데뷔한 뒤 43개월 만에 다시 선발됐다. 이카르디가 그동안 배제된 건 아르헨티나 청소년 대표 출신 공격수 막시 로페스(토리노)의 아내를 빼앗았다는 비판 때문이다. 완다는 로페스와 결혼 생활 중 소속팀 동료였던 이카르디와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혼 직후 이카르디와 교제를 시작했다. 이카르디는 로페스와 절친한 아르헨티나 선수들 사이에서 나쁜 평판이 생겼다. 그중엔 대표팀의 절대자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설적 존재인 디에고 마라도나 역시 이카르디의 대표팀 복귀를 결사반대해 왔다. 전임 에드가르도 바우사 감독은 이탈리아까지 이카르디를 찾아가며 대표팀 선발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선발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이카르디의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카르디는 2014/2015시즌 22골로 이탈리아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엔 아직 리그가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24골을 몰아쳤다. 인테르에서도 한때 태도에 대한 논란이 일었지만 주장으로서 헌신적인 면모를 보이며 비판을 잠재웠다.

이카르디 선발은 감독 교체에 따른 변화로 보인다. 호르헤 삼파올리 세비야 감독이 스페인라리가 일정이 끝나는 대로 아르헨티나 지휘봉을 잡고 6월 일정부터 지휘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삼파올리 감독의 의지로 이카르디 선발을 밀어붙였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대표팀의 부진이 이어지자 아르헨티나 축구계에서 이카르디를 뽑으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 곤살로 이과인(유벤투스)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메시와 조화를 이루지 못해 애를 먹어 왔다. 새로운 얼굴인 루카스 프라토(상파울루), 앙헬 코레아(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가능성을 보여준 수준이다. 이카르디가 메시와 어떤 조합을 이룰지 테스트해볼 만하다.

삼파올리 감독은 아탈란타 돌풍을 이끌고 있는 공격수 파푸 고메스, 웨스트햄 소속 윙어 마누엘 란치니 역시 선발했다. 두 선수 모두 A매치 경험이 없다. 공격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6월 선발 명단

골키퍼 : 세르히오 로메로(맨체스터유나이티드), 나후엘 구즈만(UANL티그레스), 제로니모 룰리(레알소시에다드)

수비수 : 나콜라스 오타멘디(맨체스터시티), 에마누엘 맘마나(올랭피크리옹),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바르셀로나), 가브리엘 메르카도(세비야)

미드필더 : 에두아르도 살비오(벤피카), 루카스 빌리아(라치오), 귀도 로드리게스(티후아나), 레안드로 파레데스(AS로마), 에베르 바네가(인테르밀란), 마누엘 란치니(웨스트햄), 앙헬 디마리아(파리생제르맹)

공격수 : 파울로 디발라, 곤살로 이과인(이상 유벤투스), 마우로 이카르디(인테르밀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파푸 고메스(아탈란타), 호아킨 코레아(세비야)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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