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정교함과 생동감을 잃은 FC서울이 8년 만에 강원FC에 패했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2라운드 강원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전반 38분과 후반 19분 그리고 후반 41분에 이근호, 정조국, 디에고에 실점했다. 서울은 데얀이 전반 41분, 박주영이 후반 45분 골을 넣었다. 강원에 패한 서울은 7위로 떨어졌다.

 

“세밀함이 부족하다.”

 

황선홍 감독이 경기 전 말했던 약점이 경기에 그대로 나왔다. 강원은 원정에서 서울을 잡기 위해 촘촘하게 그물을 쳤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단단한 축구로 서울에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서울은 강원이 친 그물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고요한과 심상민, 측면 욍백들은 질 좋은 크로스를 하지도 못했고 위력적인 콤비네이션을 만들지도 못했다. 측면 공격수 마우링요와 윤승원도 마찬가지였다.

 

강원은 달랐다. 단단히 수비한 뒤 측면에서 서울을 흔들었다. 이근호와 김경중은 빠른 스피드와 의욕적인 돌파로 서울 측면을 공략했다. 전반 38분 이근호가 넣은 골도 측면에서 나왔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김경중이 넘겨준 크로스를 이근호가 받아 넣었다.

 

유일한 위안은 윤승원이었다. 윤승원은 전반 40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데얀 골을 이끌어냈다. 윤승원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이범영에 맞았다. 데얀은 이를 놓치지 않고 머리로 공을 밀어 넣었다. 윤승원은 전반 막판에도 의욕적인 중거리슛을 날렸다.

황 감독은 후반 11분 마우링요와 윤승원을 빼고 박주영과 윤일록을 집어 넣었다. 공격진에 힘을 더하며 승리하겠다는 의지였다. 두 선수는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몇 차례 좋은 장면은 만들었지만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기에는 부족했다.

 

후반 19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석현이 오범석에 파울하면서 경기 분위기는 완벽하게 기울어졌다. 키커로 나선 정조국이 침착하게 골을 넣으면서 분위기가 기울어졌다. 교체로 들어온 강원 디에고는 서울 측면을 파고들었고, 결국 후반 41분 쐐기골을 넣었다.

 

서울은 후반 45분 박주영 골로 따라 붙었지만 더 이상은 없었다. 서울은 강원을 압도할 정교함도 생동감도 없었다. 서울은 2009년 시즌 개막전에서 강원에 1-2로 진 뒤 강원과 치른 10경기를 모두 이겼다. 이 연승 기록은 이날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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