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5월 20일 개막해 6월 11일까지 대장정에 돌입한다. 개최국 한국의 목표는 1983년 대회와 '2002 한일월드컵'에서 성인팀이 이룬 ‘4강’이다. 하지만, 선수들과 신태용 감독 모두 내심 그 이상의 성적,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풋볼리스트’는 지난 3개 대회의 챔피언이 어떻게 우승을 이뤘는지, 그리고 우승의 주역들은 누구였는지, U-20 월드컵 이후의 행보까지 정리했다.

성인 월드컵 최다우승국은 브라질이지만, U-20 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다. 1979년 첫 우승 이후 2007년까지 총 여섯 번 우승했다. 브라질은 그 뒤를 따르는 5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성인 월드컵 우승 횟수와 같다. 

2011년 이룬 다섯 번째 우승은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대회는 남미 대륙 콜롬비아에서 열려 브라질 입장에선 적응하기 수월한 대회였다. 대진운도 좋은 편이었다. E조에 속한 브라질은 오스트리아, 파나마, 이집트와 한 조에 속했다. 이집트와 첫 경기에서 1-1로 비겼지만 오스트리아에 3-0, 파나마에 4-0 완승을 거두며 16강에 올랐다.

16강 상대도 아시아의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쳤으나 후반전 시작과 하메 엔리키가 선제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경기를 장악했다. 3-0 완승으로 8강에 올랐다. 고비는 8강이었다. 최근 우수한 어린 선수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스페인을 만났다. 전반 35분 윌리안 주제의 선제골로 앞서간 브라질은 후반 12분 로드리고 모레노에 동점골을 내줘 연장 승부를 벌였다.

브라질은 연장전 100분에 두두가 득점했으나 2분 만에 알바로 바스케스에 동점골을 내줬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해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 멕시코를 2-0으로 제압한 뒤 포르투갈을 결승에서 만났다. 포르투갈은 라카제트가 이끈 프랑스를 준결승에서 2-0으로 꺾어ᅟᅥᆻ는데, 브라질과 결승전도 팽팽했다. 

결승전의 영웅은 오스카였다. 오스카는 전반 5분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포르투갈은 4분 만에 알렉스의 동점골로 따라왔다. 포르투갈은 후반 14분 넬송 올리베이라의 골로 역전했는대, 오스카가 후반 33분 동점골을 넣었고, 연장전 111분에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결승골을 넣었다. 

오스카는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사상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으로 발탁되었으며, 2012 런던 올림픽 참가를 앞두고 브라질 클럽 인테르나시오날에서 첼시로 이적했다. 

오스카는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참가하며 U-20 월드컵에서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7시즌에는 중국슈퍼리그 상하이상강으로 깜짝 이적해 아시아 무대로 왔다. 

결승전은 원맨쇼였으나, 브라질은 원맨팀이 아니었다. 엔리키 알메이다는 5골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골든볼도 들었다. 상파울루 유스가 키운 스트라이커 알메이다는 201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QPR로 이적이 추진됐으나 워크퍼밋 발급이 이뤄지지 않아 무산됐다. 스페인 라리가 그라나다 임대로 유럽 무대를 밟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브라질로 돌아온 엔리키는 그레미우 소속으로 쿠리치바에 임대된 상황이다. 2011년에 보인 잠재력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오스카와 함께 브라질 2선 공격을 이끈 선수는 필리페 쿠치뉴다. 이미 인터밀란으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입성한 선수였다. 작고 빠른 윙어 두두는 우승 이후 우크라이나 디나모키예프로 이적했고, 2014년 그레미우 임대로 다시 브라질로 돌아왔다. 

186센티미터의 장신 공격수 윌리안 주제는 최근에 빛을 보고 있다. 상파울루, 그레미우, 산투스 등을 거친 윌리안 주제는 2014년에 레알마드리드와 2군 계약을 맺었고, 사라고사와 라스팔마스 임대를 거치며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올 시즌 레알소시에다드로 이적해 라리가에서 12골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라이트백 다닐루는 산투스에서 뛰가 2012년 포르투 이적으로 유럽 무대에 입성했고, 2015년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당시 멤버 중에는 레프트백 알렉스 산드루도 있었다. 주전 선수는 가브리엘 시우바였으나, 지금 더 잘 풀린 선수는 산드루다. 산드루는 대회 이후 다닐루와 함께 포르투로 이적했다. 2015년에 유벤투스로 이적했고, 올 시즌 유벤투스의 트레블 도전의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미드필드에는 현재 레알마드리드 중원 수비의 열쇠엔 카제미루가 활약하고 있었다. 당시 카제미루는 보다 전진한 위치에서 중원 플레이를 전개하는 역할을 했다. 4-3-1-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브라질은 장신 윌리안의 타깃으로 두고 엔리키가 마침표를 찍은 투톱을 가동했다. 오스카는 왼쪽 측면, 쿠티뉴는 2선 중앙에서 습격했다. 두 풀백이 적극 전진해 공격적인 경기를 했으나 중원부터 블록 수비가 좋았고, 역습 능력이 좋은 콤팩트한 팀이었다.

당시 브라질 U-20 대표팀을 지휘한 인물은 네이 프랑쿠 감독이다. 2006년에 플라멩구를 코파두브라질 우승으로 이끈 인물로 보타포구, 쿠리치바, 비토리아, 상파울루 등 브라질 유수의 명문클럽을 지휘했다. 근래에는 2012년 코파수다메리카나 우승을 상파울루에 안겼다. 올시즌에은 스포르치의 감독을 맡고 있다. 

글=한준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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