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지금 이탈리아축구는 유벤투스 천하다. 한국시간으로 18일 새벽 라치오와 ‘2016/2017 코파이탈리아’ 결승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올 시즌 첫 번째 트로피를 들었다. 통산 열두 번째 우승이며, 2014/2015시즌부터 이어진 3연속 우승이다.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라치오와 결승전은 브라질 윙백들의 활약이 빛났다. 유벤투스는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레프트백 말렉스 산드루가 왼쪽 측면에서 문전 우측으로 깊숙하게 찔러준 크로스 패스는 다니 아우베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아우베스는 이날 오르쪽 측면 공격수로 전진배치되어 위협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산드루는 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도 예리한 킥으로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추가골을 도왔다. 측면의 역동성은 올 시즌 유벤투스의 강력한 힘이다. 유벤투스는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했는데, 이기지 못한 경기는 AS모나코와 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2차전과 일정을 병행하는 와중에 산드루와 아우베스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토리노전과 AS로마전이었다.

2016/2017시즌 폐막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잔여 일정은 총력전이 예상된다. 1897년 창단한 유벤투스는 황금기가 여러번 있었지만, 올 시즌이야 말로 역대 최고의 시즌이 될 수 있다. 사상 첫 트레블 달성의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코파이탈리아는 그 출발범이다.

유벤투스는 지난 몇 년 간 이탈리아 국내 트로피를 석권하고 있다. 세리에A에서도 2011/2012시즌부터 지난 2015/2016시즌까지 5연속 우승 중이다. 2016/2017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는 36라운드까지 진행됐고, 유벤투스는 올 시즌에도 1위다. 승점 85점으로 2위 로마(81점)에 4점 앞서 있다.

우벤투스는 21일 크로토네, 28일 볼로냐와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로마는 키에보와 제노아를 상대한다. 로마는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승점 87점에 도달할 수 있다. 유벤투스가 37라운드 크로토네와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승이 확정된다. 크로토네는 리그 18위로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

유벤투스는 마지막 리그 홈 경기에서 우승 파티를 벌이길 원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역대 크로토네와 3차례 대결에서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오는 주말 유벤투스는 스쿠데토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미션은 현지 시간으로 6월 3일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릴 레알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유벤투스는 2014/2015시즌에도 세리에A와 코파이탈리아에서 우승했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트레블을 꿈꿨다. FC바르셀로나와 결승전에서 패해 이루지 못했다. 이번에도 스페인의 강호를 상대로 트레블에 도전한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 최다 우승(32회, 칼초폴리로 2회 우승 박탈)을 기록한 팀이지만 유럽대항전과 인연은 많지 않았다. 1985년과 1996년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뤘다. 결승전에서만 6번 패했다. 

이탈리아 클럽 중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성공적인 팀은 7회 우승을 이룬 AC밀란이다. 근래에는 2003년과 2007년에 우승했다. 인터밀란과 1964년과 1965년 연속 우승 이후 2010년에 세 번째 우승으로 유벤투스를 추월했다. 인터밀란은 2010년에 주제 무리뉴 감독의 지휘 아래 이탈리아 클럽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유벤투스가 진정한 이탈리아축구의 왕이 되기 위해선 유럽 챔피언 타이틀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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