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개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풋볼리스트’는 한국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즐길 수 있는 참고서를 준비했다. 그라운드를 누빌 스타, 우승후보, 한국 조별리그 상대 분석 그리고 조별리그 빅매치를 정리한다. <편집자주>

4강 신화의 재현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두고 있지만, 선결 과제는 조별리그 통과다.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은 조별리그 목표를 2승 1무로 높게 설정했다. 조 1위로 16강에 올라야 다른 조 3위팀을 만나 8강까지 수월하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8강부터는 매 경기 결승전급 경기다. 쉬운 상대를 고를 수 없다. 결국 조별리그 3경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토너먼트 이후 성적까지 좌우한다. 감독과 선수들이 직접 분석한 A조 상대 3개국의 특징을 통해 ‘공략법’을 알아봤다.

A조 1차전 vs 기니: “뒷공간 노리는 기니, 배후 공간 막아라”

5월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세네갈전은 가상의 기니전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기니는 아프리카 예선 경기만 봤다. 최근 평가전 경기는 영상도 없고, 어떤 일정을 보냈는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고 했다. 최신 전력을 분석하기 어렵지만 크게 바뀔 것으로 보진 않았다. 

신 감독은 “기니같은 경우에는 거의 세네갈과 흡사하다고 보면 된다. 빌드업 보다는 투 스트라이커가 빠르고 좋으니, 우리 포백이나 스리백의 뒷공간을 노릴 것”이라고 했다. 조젭 코토 세네갈 감독도 기니의 투톱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세네갈이 기니 보다 조직적으로 좋다. 다만 기니에는 프랑스에서 뛰는 두 명의 키 플레이어가 있다.” 이들은 아작시오의 모하데므 쿰바사와 바스티아의 압둘라예 줄 케이타다. 

2015년에 칠레에서 치른 FIFA U-17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기니를 만났다. 당시 주장이었던 수비수 이상민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우리 뒷공간을 많이 노리는 공격을 했다. 라인을 올리기 보단 내려서 반응해야 한다.”

신 감독의 축구는 수비 라인을 올리고 빌드업을 하며 상대를 공략한다. 이상민은 우선 상대 역습이 전개되면 빠르게 뒷공간 커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너무 물러서기만 하는 것도 대안은 아니다. 이상민은 “기니는 무차별 슈팅을 시도한다. 슈팅은 미리 나가서 막아야 한다. 나가서 막고 뒤로 내려와서 반응해야 한다”며 쉽지 않은 상대라고 했다. 

기니가 가진 강점은 또 있다. 신 감독은 “ 기니도 세네갈과 마찬가지로 큰 선수들이 좋다. 헤딩이나 세트피스 능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 세네갈과 경기에서 헤딩으로 두 골을 실점했다. 신 감독은 기니전에 대비해 세트피스 조직 훈련을 했으나 전력 노출을 위해 세네갈전에는 숨겼다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A조 2차전 vs 아르헨티나: “힘 좋은 아르헨티나, 측면 침투 막아라”

아르헨티나는 11일 청주에서 상대해본 우루과이와 비슷한 팀이다. 파비안 코이토 우루과이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수비 지역에 숫자를 많이 두고 낮은 리듬으로 경기를 한다. 공격할 때는 빠르다. 역습 능력이 좋고, 날렵한 선수들이 많다. 좋은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스타일 비슷하다. 수비 안정감과 공격 리듬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디에고 마라도나로 시작해 하비에르 사비올라, 파블로 아이마르,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 앙헬 디마리아 등을 배출하며 수 차례 U-20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간신히 남미 예선을 돌파했다. 상대를 압도하고 지배하는 축구가 아니라 단단한 수비와 터프한 몸싸움, 빠른 역습으로 승부를 걸었다. 

백승호는 “아르헨티나가 베트남과 하는 경기를 페이스북으로 봤다. 힘도 좋고 침투가 좋더라. 수비적인 부분을 잘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기술 보다 투쟁심이 강한 아르헨티나는, 볼 소유와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한국의 입장에선 상성상 어려울 수 있다. 우루과이 미드필더 데라크루스는 “아르헨티나는 측면이 강하다”며 한국과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A조 3차전 vs 잉글랜드: “EPL 스타일, 일대일 막아라”

한국과 잉글랜드 모두 1,2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면 한결 여유롭게 3차전을 치를 수 있다. 하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목표 승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피 튀기는 승부가 될 것이다. 

U-17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상대해 본 이상민은 “프리미어리그의 경기 스타일이 묻어나는 팀”이라고 했다. “템포가 빠르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좋다. 조직적인 면도 좋지만 개개인이 부각되는 플레이를 한다.”

잉글랜드는 프랑스와 더불어 이번 대회 참가팀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 받는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선수도 수두룩하다. 힘과 기술, 스피드를 겸비한 팀으로 꼽힌다. 잉글랜드는 공격 상황에서 일대일 상황을 연출해 각개 격파를 추구한다. 한국 수비는 협업 상황을 만들어야 하지만, 대인 방어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안정된 플레이로 상대를 제어해야 한다. 

글=한준 기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