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픗볼리스트=전주] 한준 기자= “한국 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세네갈과 경기도 집중해서 보지 못했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1차전 경기를 치르는 만주 디알로 감독의 발언은 의외였다. 현대 축구는 정보가 넘친다. 개최국 한국의 경우 인터넷상으로도 경기 영상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디알로 감독은 한국전 분석을 하지 않은 것이 자신감 때문이냐고 재차 묻자 “U-20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이집트, 잠비아 등의 팀과 경기할 때도 분석을 많이 한 편은 아니었다”고 했다. 본래 경기를 준비하는 경향일 뿐이라는 것이다.

기니 감독의 의아한 준비에 대해 연막전을 펴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기니의 전략과 강점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드필더 알스니 수마에 묻자 “우리의 강점은 내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기니 감독과 선수의 기자회견 답변에 대해 이날 현장을 찾은 이브라히마 타누 디알로 기니뉴스 기자에게 물었다. 디알로 기자는 “디알로 감독이 그렇게 말했다면 사실일 것이다. 그는 봤으면 봤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정말 한국의 정보를 많이 얻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프랑스어와 영어로 통역을 거치는 등 복잡한 상황이라서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디알로 기자는 실제로 기니의 사정이 한국의 정보를 습득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기니에서는 해외 축구 경기를 찾아보고, 자료를 구하기 어려운 사정이다. 디알로 기자는 “유럽에서 뛰는 기니 선수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인터넷에 자료가 있겠지만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고 했다.

아르헨티나는 베트남, 잉글랜드는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거쳐 한국에 입성했다. 기니는 인근 국가인 모로코에서 2주간 훈련하고, 자국에서 2주간 훈련을 한 뒤 16일에 입국했다.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기에 아시아에서 전지훈련을 할 수 없었다. 

기자는 디알로 감독과 미드필더 수마가 숨긴 기니 U-20 대표팀의 전력에 대해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며 힌트를 줬다. “기니는 윙어 자원이 좋다. 측면을 통한 공격이 강점이다.” 다만 디알로 기자는 기니 선수단이 전반적으로 고른 기량을 갖추고 있어 특출한 한 명의 선수가 스타인 팀은 아니라고 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더 낫다고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포르투갈 비젤라에서 뛰는 방구라는 아프리카 대회에서 기대를 받았으나 잘 하지 못했다. 유벤투스에 소속된 오마르 투레는 아프리카 대회에는 뛰지 않았던 선수다. 이번에 대표팀에 합류했고, 대표팀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른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기니의 스타는 프랑스 리그앙 바스티아에 소속된 공격수 줄스 케이타다. 2년 전 ‘FIFA U-17 월드컵 칠레 2015’ 당시 한국과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다. 케이타에 대해 디알로 기자는 “2년 전에는 잘 했는데, 유럽으로 떠난 이후 체크하지 못해 지금은 얼마나 성장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실제 기자회견장에서 디알로 감독은 순박한 모습이었다. "1978년 이후 U-20 월드컵 본선에 오지 못했다. 아프리카 대회에서 강한 팀과 붙었는데 기회가 생겼다. 그런 경기마다 조금씩 조금씩 성장한 것 같다. 모든 포지션에 걸쳐 부족한 점이 많다. 운이 따르기도 했지만 우리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과는 2년 전에 경기를 해봤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팀들은 역동적인 축구를 하더라. 오지 못햇는데 최근에 아프리카컵에서 나름 강팀인 잠비아 말리와 같은 조에서 조금씩 기회를 얻고 나가면서 아프리카 예선 통과하고 이집트 세네갈 겨루면서 기적이 있었던 찬스보다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온 것 같다. 운도 있었겠지만 최근에 많은 훈련을 했고, 아프리카에서 성적을 내면서 여기까지 올 기회를 잡았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겠다. 우리의 목표는 16강이다."

사진=픗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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