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아직 만 19세 생일이 되지 않은 프랑스 공격수 킬리안 음밥페(19, AS모나코)의 몸값이 1억 유로(약 1,243억원)까지 솟았다. 유럽에서 재력과 명성이라면 남부럽지 않은 팀들이 음밥페를 2017년 여름 이적 시장에 영입 리스트에 올려놨기 때문이다.

지네딘 지단 레알마드리드 감독은 스페인 현지 시간으로 6일 밤 치를 예정인 그라나다와 ‘2016/2017 스페인 라리가’ 36라운드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음밥페와 계약기 거의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음밥페의 레알행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이어진 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에 숨김없이 담했다. 지단 감독은 “체결 될 때까지는 확실히 모르는 일이다. 음밥페는 비범한 시즌을 보냈다. 아직 우리 팀 소속이 아닌 선수에 대해 많이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음밥페는 올 시즌 프랑스리그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나코에서 라다멜 팔카오(19골) 다음으로 많은 리그 득점(14골)을 올렸다. 컵대회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하면 21득점. 올해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데뷔했다. 지난시즌 만 17세의 나이로 프로가 된 음밥페는 11경기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올 시즌 잠재력이 폭발했는데, 곧바로 레알 이적설이 돌았다.

아직 소년인 음밥페의 방은 레알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다. 음밥페는 프랑스가 낳은 ‘제2의 티에리 앙리’로 불린다. 경기 스타일이 비슷한다. 그러나 음밥페는 어려서부터 레알과 호날두를 응원해온 선수로 알려져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5일자 신문에서 음밥페가 레알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구두 합의가 끝났다고 썼다.

하지만 계약서에 사인하고 유니폼을 입을 때까지 변수는 있다. 러시아 부호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소유한 모나코는 자금 사정이 절박한 팀은 아니다. 투자를 통해 전력 강화를 원한다. 직접 키운 최고의 유망주를 쉽게 내줄 생각이 없다. 공식적으로 올 시즌 리그 선두를 이끌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판매 불가 입장이다.

음밥페의 경우 선수 본인의 의지가 반영되어 이적 가능성이 있다. 다만 모나코 측이 설정한 이적료는 최소 1억 유로. 맨유가 폴 포그바를 영입하면서 1억 유로 이상의 돈을 썼고, 모나코가 음밥페 이적으로 그 이상의 돈을 얻게 되리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레알 외에 프랑스클럽 PSG와 잉글랜드클럽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접근하고 있다. PSG는 당장 올 시즌 모나코와 리그앙 우승 경쟁을 벌이는 팀이다. 자국 최고의 스타를 얻고 싶다는 의지다. 맨유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원하고 있다. 은퇴 시기가 임박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전성기가 지난 웨인 루니를 대신할 주력 공격수로 삼을 생각이다. 마커스 래시퍼드와 음밥페 조합으로 미래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레알은 음밥페를 원하지만 과도한 이적료 폭등은 감당할 수 없다는 자세다. 1억 유로까지는 고려하지만, 기존 선수들에게 위화감을 줄 정도의 거액, 구단 재정에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 될 금액까지 오른다면 포기할 수 있다. 레알은 같은 이유로 포그바 영입 경쟁에서 물러선 바 있다.

‘마르카’는 레알이 음밥페를 거의 얻었지만, 무산될 경우 첼시 공격수 에덴 아자르, 유벤투스 공격수 파올로 디발라 등의 영입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레알은 지단 감독이 올 시즌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놓칠 경우 감독을 교체할 수 있지만, 그와 관계 없이 다음 시즌 공격진 재편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BBC 트리오가 부상 이후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는 가운데 음밥페가 가장 높은 순위에서 고려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