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곽희주를 다시 운동을 시켜야 하나 싶다.” (서정원)

최근 3연승을 거둔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을 울산현대와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10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농담을 섞어 말하며 웃었다. 이날 경기는 수비수 민상기(26)가 수원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치르는 마지막 경기. 민상기는 군 복무 문제로 아사무궁화FC로 임대된다.

울산전을 치른 뒤 곧바로 7일 오전 비행기로 중국 광저우로 이동해야 하는 수원의 최근 고민은 안정된 로테이션이다. 수원은 지난달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가 팀 부진 속에 야유를 퍼부은 수원 서포터와 마찰을 빚은 이후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해 수비 자원이 줄어든 상황이다. 

서 감독은 “민상기도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다. 수비수 두 명이 나가게 된 상황”이라며 “여름이 끝나기 전에 보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미 호주 수비수 매튜를 영입해 조나탄 산토스 다미르 매튜 등 네 명의 외국인 보유하고 있는 수원은 여름 이적 시장에 즉시전력감의 국내 수비수를 찾고 있다.

“시즌 중이라 계약 관계 등 쉽지는 않다.” 서 감독의 말처럼 리그 안에서 기량이 좋은 중앙 수비수를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 K리그가 전체적으로 센터백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 몇 년간 K리그 최고급 수비수 상당수가 아시아 타 리그에 좋은 조건으로 이적했다.

수원 최근 아시아쿼터를 폐지한 중국슈퍼리그의 한국인 수비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중국에서 받던 수준의 조건을 맞춰주기는 어려운 상황. 서 감독도 “조건 면에서는 어렵다. 정 안되면 가진 자원 안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수원의 센터백 보강이 이뤄지기 위해선 조율을 통해 적절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수원이 여름에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 중 하나는 AFC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다. 광저우 원정에서 승리해 16강에 오르고, 여름 이적 시장의 문이 열리기 전에 치르는 16강전에서 살아남을 경우 투자의 명분을 찾을 수 있다. 

수원은 지난해 정신적 지주였던 수비수 곽희주가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은퇴 이후 아직 본격적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서 감독은 수비 자원이 부족한 현실을 말하며 “다시 운동을 시켜야 한다”며 곽희주 복귀까지 추진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수원은 울산과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최근 리그 3연승의 기세가 멈췄다. 9일 광저우 원정으로 ‘2017 AFC챔피언스리그’ G조 6차전 경기를 치르는 수원은 14일 전남드래곤즈와 리그 11라운드, 17일 제주유나이티드와 FA컵 16강전, 20일 리그 12라운드 상주상무전, 27일 리그 13라운드 전북현대전까지 내리 원정 경기를 치른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수원에서 열려 당분간 홈경기를 하지 못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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