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FC서울은 봄 마다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시즌은 조금 양상이 다르다.

 

서서히 시동이 걸리는 슬로우스타터가 아니라 위기일 가능성이 확실히 더 크다. 서울은 리그에서 3승 3무 2패로 5위다. 선두 전북현대와 승점 차이는 5점이다. 아직 초반이고 성적도 크게 나쁘진 않아도 예전과는 조금 다른 게 있다. 바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성적이다. 서울은 조별리그 5차전까지 1승 4패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서울은 최용수 전 감독과 함께 할 때도 시즌 초반마다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 구단이 ACL에 방점을 찍고 초반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서울은 리그에서 고전하면서도 ACL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ACL 16강전을 치른 뒤부터는 리그에 집중해 성적을 올리는 방식이었다. 불안을 견딜 믿을 구석이 있었던 셈이다.

 

올 시즌은 ACL 조별리그 3차전까지 모두 패하면서 리그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 3경기에서 9골을 내주기도 했다. 서울은 ACL에서 노출된 수비 조직력 문제를 리그에서도 끊지 못하고 있다. 곽태휘가 부상 당한 이후에는 정인환과 황현수를 중용하며 어느 정도 개선하는 듯 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 다시 6골을 내줬다.

수비 문제는 서울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좌우 풀백 혹은 윙백이 공격과 수비에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중앙 미드필더가 보인 장악력도 좋지 않다. 수비 자체 문제도 크다. 지난달 30일 대구FC와 한 경기에서 내준 2골은 모두 수비 실수였다. 황현수와 정인환이 내준 틈으로 골이 들어왔다.

 

득점력도 좋은 편이 아니다. 데얀은 결정력은 좋은 편이지만 활동력은 예전보다 떨어졌다. 박주영은 부상으로 들쭉날쭉하게 나오고 있고, 윤일록과 이상호는 부침이 크다. 마우링요는 외국인 선수 치고는 활약이 미미하다. 서울은 리그 8경기에서 9골을 넣었는데 이는 9위 대구(11골), 11위 강원(10골)보다도 적은 숫자다.

 

황 감독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황 감독은 전술과 전략을 바꿔가며 대응하고 있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좋은 경기를 거둔 뒤에 바로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게 그 증거다. 하대성 등 부상자가 많은 탓도 있지만, 서울은 아직도 완벽한 플랜A를 마련하지 못했다.

 

서울은 불투명한 봄을 보내고 있다. 서울이 오는 3일 전남드래곤즈와 경기에서도 지면 위기가 더 깊어진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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