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한준 기자= 대한민국 U-20 월드컵의 4월 소집 명단에 들었던 선수는 모두 25명.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본선 엔트리는 21명으로, 마지막까지 함께 운동한 선수 중 4명은 대회를 코앞에 두고 짐을 싸야 했다.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는 측면 미드필더 김진야와 김정환, 중앙 미드필더 김정민과 풀백 신찬우였다. U-20 대표팀은 4월 26일 전북현대와 연습 경기 이후 28일 오전까지 전주에서 훈련한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최종명단은 소집 해제 이후 28일 오후 3시경 공지됐다. 주장 한찬희(20, 전남드래곤즈)는 “훈련장에서는 알지 못했다. 나 역시 명단 발표는 기사로 봤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5월 1일 파주NFC로 재소집된 선수들은 이별한 4명의 선수들과 작별 인사나 위로의 말을 전할 수 없었다.
한찬희는 주장으로 2년 간 꾸준히 U-20 대표팀에서 뛰었다. 그럼에도 선수들에게 곧바로 연락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 선수들도 시간이 지나야 아물 수 있다. 선뜻 내가 연락해서 하기엔 그렇다. 며칠 지나서 연락하려가 한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서 보답하는 게 위로가 될 것 같다.”
김정민과 막역했던 미드필더 이승모는 “정민이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던 것 같다. 아쉽다”며 쉽게 말을 잊지 못했다. “내가 위로를 해줘야 하는데... 선뜻 하지 못했다.” 수비수 김승우는 “찬우와 친해서 연락을 했다. 괜찮다고 했지만 괜찮아 보이진 않더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선수들 모두 U-20 월드컵에 대한 간절함, 그리고 오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있다. 한찬희는 “내부 경쟁으로 인해 서로 어색한 사이가 되거나 그런 것은 없다”며 팀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실제로 1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그룹별 인터뷰에서 선수들 모두 자연스럽게 농담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U-20 대표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대해 “U-20 월드컵은 생애 한번 밖에 나갈 수 없는 대회”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전하기 어려웠던 위로를 대회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맹훈에 돌입한다. U-20 대표팀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공개 연습경기 이후 11일 우루과이, 14일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른 뒤 20일 기니와 대회 첫 경기를 갖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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