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한준 기자= “골 세리머니를 많이 준비했어요. 한 6개 정도?” (하승운)
“그러면 득점왕인데?” (이승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참가할 대한민국 U-20 대표팀의 21명 최종 엔트리가 지난달 28일 확정됐다. 주말 간 휴식을 취한 U-20 대표 선수들은 1일 파주NFC로 입소해 20일 개막하는 본선을 위한 마지막 훈련에 나선다.

소집 첫 날에는 모든 선수들이 언론 매체와 만나는 미디어 데이 행사가 있었다. 가장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인 쪽은 조영욱(18, 고려대), 하승운(19, 연세대), 이승우(19, FC바르셀로나 후베닐A), 이상헌(19, 울산현대) 등 공격수들이 포함된 그룹이었다.

개인 기록 보다 팀을 위해 뛰겠다는 일반론은 기본. 선수들 모두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회이자, 개인 기록이 팀 성적으로 직결되는 포지션인 만큼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이승우는 “최대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고 했다. 공격 포인트가 많다면 팀을 위한 득점이 많이 나온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승우는 ‘골’이 아닌 ‘도움’도 함께 주력하겠다며 “내 기록만 신경 쓰면 안된다. 다 같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하승운의 경우 “준비한 골 세리머니를 모두 하고 싶다”는 말로 좌중을 웃게 했다. 여섯 개 정도 골 세리머니를 준비했다는 하승운은 “대회 득점왕을 노리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동석한 조영욱 역시 “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이니 골을 최대한 많이 넣어야 한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영욱 이승우 하승운 모두 강한 득점 의지를 보여 내부 득점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미드필더 포지션으로 분류되는 이상헌 만이 “공격 포인트 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나는 팀이 최소한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고, 개인 기록 목표를 말한 동료 선수들의 야유를 받았다. 서로 스스럼없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언론 앞에서도 친근한 모습을 보여 팀 분위기가 좋다는 것을 입증했다.

U-20 대표팀 공격수들 모두 별명이 있다. 이승우는 한국의 메시, 조영욱은 한국의 아구에로, 하승운은 ‘하리즈만(하승운+그리즈만)’이다. 유럽에서 활동하며 이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지켜본 바 있는 이승우는 “실제로 조영욱은 아구에로, 하승운은 그리즈만의 플레이를 닮았다. 별명이 없는 이상헌은 폭풍 드리블이 메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농담이 섞인 질문과 답변이었는데, 하승운은 “원래 수아레스가 우상이었다. 팬들이 그런 별명을 만들어줘서 이제는 나도 모르고 그리즈만 영상을 보고 있더라”고 했다. 조영욱 역시 “아구에로의 플레이를 자주 보면서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조영욱과 하승운은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경합한다. 하승운은 측면 공격수 역할도 가능해 동반 출격 상황도 나올 수 있다. 이승우는 왼쪽 측면 공격수, 이상헌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공격을 이끄는 선수들 모두 U-20 대표팀에서는 만 18~19세로 어린 축에 든다. 개성 있고 통통 튀는 플레이로 U-20 대표팀의 최전방을 활기차게 이끌 수 있는 선수들이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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