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한준 기자= 20여명의 선수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뭉치기는 쉽지 않다.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 역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은 뛰고 있는 선수들이 못하길 바라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회의 성패는 출전 선수들 외에 선수단 전체가 어떻게 한 마음으로 뭉치느냐에 있다. ‘FIFA U-17 월드컵 칠레 2015’를 경험했던 이승우(19, FC바르셀로나 후베닐A) 역시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 분위기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홈에서 열리니 최소한 8강에는 올라야 한다. 16강에 오르고 나서부턴 실수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때부터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U-20 대표 선수들은 “감독님이 4강 이상의 성적을 말하셔서 우리도 그런 목표”라고 했다. 언론 앞에서 마지노선인 8강만 이야기하던 신 감독은 이 이야기를 전하자 “내심 4강 이상의 성과를 바라는 게 사실”이라며 그 이유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꼽았다.

“4개국 대회를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가 나온 것도 그렇지만, 정태욱 선수가 부상을 당한 이후 개성 강하던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봤다. 정태욱 선수는 선수의 수명까지 걱정될만큼 우려했다. 그 상황으로 인해 팀이 하나가 됐다. 태욱이의 완치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나머지 경기를 준비하던 선수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봤다.”

신 감독은 본선 첫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원팀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전술적 준비만큼이나 관건일 것이라고 했다. 

“뛰는 선수와 안 뛰는 선수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선수들이 자기가 가진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1분을 뛰더라도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선수들 스스로도 노력해야 한다. 내가 한 발 더 뛰어야 밖에서 보는 동료들이 인정해준다. 그런 희생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선발 명단의 윤곽이 나왔지만, 선수들은 남은 기간 평가전 등을 통해 반전의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선수들 모두 신태용 감독의 리더십에 매료된 모습이다. 

이승우는 ‘갓태용’이라고 신 감독을 지칭하며 “짧은 기간 안에 선수들이 가장 장점을 다 끌어올렸다. 대단하다”고 했다. 미드필더 김승우(19, 연세대)는 “현명하신 분이다. 우리를 잡으려는 스타일의 지도자는 많았는데, 완전 자유롭게 해주신다. 그러나 선수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 냉정하게 명단에서 제외한다”며 팀 내부 분위기가 좋고, 열린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지휘한 바 있는 신 감독은 1년 만에 국제 대회에 임한다. 당시 8강에서 멈췄던 신 감독은 “그때와 다르지 않다. 일단 우리가 해야할 것을 만들고 나서 상대팀에 대한 분석에 나설 것이다. 2승 1무로 1위에 올라가서 16강에서 수월한 상대를 만나 8강까지 편하게 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U-20 대표팀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른 뒤 11일 우루과이(청주), 14일 세네갈(고양)과 평가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기니전에 100%을 만들 것”이라며 앞선 평가전의 결과는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고 했다. U-20 대표팀은 20일과 23일 전주에서 기니, 아르헨티나를 상대하고 26일 수원에서 잉글랜드와 A조 최종전을 치른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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