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한준 기자= 신태용호 출범의 최대 수확 중 하나는 국제축구연맹이 FC바르셀로나에 내린 출전 정지 징계로 경기 감각을 잃었던 ‘유망주’ 백승호(20, FC바르셀로나B)의 활용도를 되찾은 것이다.

“이제 70~80%는 올라온 것 같다. 전보다 경기를 많이 뛰어서 감각도 올라왔고 경기 체력도 좋아졌다.”

백승호는 신 감독 부임 이후 기량을 인정 받아 포르투갈 전지훈련부터 3월 아디다스컵 4개국 친선대회, 4월 인천유나이티드, 수원FC, 전북현대와 친선 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신 감독은 직접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건너가 바르사 유스 디렉터와 면담을 통해 백승호 부활 프로젝트를 위한 교감을 나누기도 했다.

1일 오후 파주NFC에서 진행된 U-20 대표팀 미디어데이는 21명의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소집 첫 날 열렸다. 백승호는 인타뷰에서 4월 훈련까지 함께 한뒤 낙마한 4명의 선수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운을 뗐다. “다들 개인적으로 노력을 엄청했을텐데, 해줄 말이 없더라. 아직 (얘기는)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연락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백승호가 U-20 월드컵에 집중하는 사이 소속팀 바르사B는 ‘2016/2017 스페인 세군다B 디비시온(3부리그)’ 3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주말 프라트와 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잔여 일정과 관계 없이 챔피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라리가2(2부리그) 승격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

백승호는 “직접 집에서 (TV중계로) 봤다. (선수들과) 메시지도 주고 받았다”며 “코치님에게도 연락이 왔다. 같이 있진 않지만 나도 챔피언이라고 해주셨다”며 바르사B의 우승을 함께 기뻐했다. 백승호는 “나도 함께 뛰며 우승하면 좋았겠지만 지금은 U-20 월드컵과 대표팀에 집중하고 있다”며 소속팀 동료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스페인 선수들은 이 대회에 못나오니 부럽다고 얘기도 하고, 잘하고 오라고 다들 응원해주고 있다. 바르사B에 해외 선수가 나까지 3명이다. 아프리카 선수와 브라질 선수와 친해서 자주 연락하고 많이 챙겨주는 편이다.” 

바르사 측은 중대한 일정에도 백승호의 U-20 월드컵 출전을 위해 배려했다. 신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진행한 미팅에서 “백승호에게 출전 기회를 주려고 할 때마다 대표팀 소집이 있었다고 하더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바르사는 다음 시즌에는 최대한 많은 기회를 줄 예정이니 대표팀에 소집되면 경기 출전 기회를 통해 감각을 회복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바르사B에서 2016/2017시즌 초반 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던 백승호는 U-20 월드컵을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프로 경력에서도 도약의 계기로 삼고 싶다고 했다. 

백승호는 이미 2014 AFC U-19 챔피언십에 당시 만 17세의 나이로 참가한 바 있으나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2016 AFC U-19 챔피언십에서는 벤치에서 탈락을 바라봤다. 두 대회 모두 아픔과 상처로 남았다.

“아무래도 나는 두 번 떨어졌다. 그래도 이번에 월드컵에 나갈 기회가 왔다. 이제는 좋은 성적을 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는 세계 최고의 팀들이 온다. 간절한 만큼 집중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기회다. 세계가 주목한다. 한국에서 하니 더 잘 준비해야 한다.” 

백승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유소년 시절부터 한국 최고의 유망주로 불리며 바르사 유소년 팀에 입성한 1호 한국 선수가 되었던 기세를 되찾고 싶다고 했다. “큰 대회 치렀으니까, 이 대회 치른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소속팀 가고 싶다.”

사진=풋볼리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