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르연 로번은 독일분데스리가 5회 우승을 통해 생애 10번째 정규리그 우승에 도달했다. 네덜란드 전설 요한 크루이프와 같은 횟수다.

로번은 지난 4월 30일(한국시간) 바이에른뮌헨이 볼프스부르크를 6-0으로 꺾을 때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바이에른은 31라운드 현재 승점 73점으로 2위 RB라이프치히를 승점 10점차로 따돌렸다.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이 확정됐다.

우승 후 로번은 개인적인 의미를 밝혔다. “내가 네덜란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와 같은 기록을 세웠다더라.” 지난해 작고한 크루이프는 네덜란드를 넘어 세계 축구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자 위대한 선수로 통했다. 크루이프는 자신의 분신과 같은 아약스에서 8회, 두 번째 분신인 바르셀로나에서 1회, 말년에 합류한 페예노르트에서 1회 우승을 달성했다. 컵대회를 제외한 정규리그 우승만 10회다. 현역 선수 중 최고 명문팀에서 오래 활약 중인 필립 람(바이에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정규리그 우승은 각각 8회를 기록 중이다. 10회 우승은 매우 드물다.

로번은 2002/2003시즌 PSV에인트호번 소속으로 처음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첼시에서 2회, 레알마드리드에서 1회 우승을 거쳐 2009년 바이에른에 합류했다. 바이에른에서 2009/2010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5연패를 모두 함께했다. 정규리그 우승만 10번째다.

“크루이프와 나는 모두 10번 우승했다. 그와 같은 기록을 세워다니 기분이 괜찮다”고 이야기한 로번은 네덜란드와 바이에른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반열로 다가서고 있다. 바이에른 현재 멤버 중 로번보다 오래 활약한 선수는 프랑크 리베리, 필립 람, 토마스 뮐러뿐이다. 로번과 자주 묶이는 리베리의 경우, 바이에른에서 보인 활약의 꾸준함과 골 숫자 모두 크게 밀린다. 리베리는 10시즌 동안 74골을 넣었고, 로번은 8시즌 동안 88골을 기록했다.

로번은 “여전히 더 많은 우승을 원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성공을 거두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바이에른은 올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부임하며 과도기를 겪었다. DFB포칼과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이미 탈락했다. 다음 시즌엔 선수 보강과 전술 안정을 통해 UCL 우승을 노려야 한다. 이미 33세인 로번이 하향세 없이 절정의 기량을 유지해야 과도기가 짧아진다. 로번의 오랜 파트너였던 리베리는 이미 출장 횟수와 경기 영향력 모두 로번에 비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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