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포항] 김동환 기자= 포항스틸러스와 FC서울이 맞붙은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에서 다시 한 번 멋진 승부가 연출됐다. 패색이 짙었던 포항은 무서운 뒷심을 선보이며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서울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스틸러스와 서울의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9라운드까지 3위를 기록한 서울, 7위를 기록한 포항은 승부를 통해 상위권 유지와 확보의 싸움을 펼쳤다. 서울은 데얀이 두 골을 넣었지만 룰리냐와 심동운에게 실점하며 역전패했다.
원정팀인 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탈락 후 리그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포항 원정에서 승리가 절실했다. 데얀, 윤일록, 이상호가 선봉에 섰다. 홈팀 포항은 3연패 후 반등이 절실했다. 양동현, 룰리냐, 심동운 등이 공격을 이끌었다.
양팀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정력에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주포 자원의 움직임에서 승부가 갈렸다. 데얀은 김광석과 배슬기로 이어지는 포항의 중앙 수비라인을 자유롭게 오갔다. 개인의 능력도 빛났지만 팀 플레이가 빛났다. 측면에서 도운 이상호, 중원에서 완급을 조절하며 전방 침투 패스를 끊임없이 공급한 주세종과 이석현의 움직임도 합격점이었다.
균형이 무너진 것은 전반 10분이었다. 중원 경합 후 데얀의 움직임을 본 윤일록이 수비를 무너트리는 패스를 이었고, 데얀은 간결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물론 포항은 반격에 나섰다. 양동현이 주포이지만 상대 수비에 막히거나 고립되는 모습을 노출했다. 곽태휘와 오스마르, 정인환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수비라인이 탄탄했다. 수비 지역에서 양동현이 공을 잡지 않도록 집중 마크했다. 대신 이광혁이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최순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광혁을 대신해 서보민을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포항은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오히려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8분 김치우의 슈팅을 골키퍼 강현무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좋은 위치를 선점한 데얀이 달려들어 두 번째 득점을 뽑아냈다. 포항은 양동현에게 이어지는 집중 견제를 역이용했다. 더불어 다소 다조로운 공격 전개로 인한 약점의 활로를 세트플레이에서 찾았다.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룰리냐가 손준호의 도움을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양동현에 대한 견제는 계속됐다. 중원에서 전방으로 침투하는 양동현의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차단 당했다. 슈팅의 기회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양동현은 후반 23분에야 처음으로 슈팅을 기록했다. 포항은 대신 룰리냐, 심동운 등이 활발하게 득점 의지를 엿보였다.
특히 룰리냐는 득점 이후 자신감을 얻어 수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며 추격의 선봉장에 섰다. 서울은 포항의 거센 추격에 고전했다. 후반 33분에는 정인환이 거친 파울을 선보여 경고 누적으로 인해 퇴장을 당했다. 포항은 수적 우세를 활용했다. 교체 투입된 무랼랴 등이 중원에서 힘을 보탰다. 후반38분 심동운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승부는 그대로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후반 교체시간 룰리냐가 역전골을 기록했다. 서울의 추격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어 포항이 3-2 승리를 거뒀다.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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