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둔 두 한국인 감독은 엇갈린 감정으로 돌아섰다.
지난 5일, 중국 난징시 난징 올림픽 센터에서는 장쑤쑤닝과 연변부덕이 ‘2017 중국슈퍼리그(CSL)’ 8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장쑤는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팀이고 연변은 박태하 감독이 지도하는 팀이다. 한때 FC서울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함께 일했던 두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CSL 무대에서 맞대결했다.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전반 14분 연변 스티브가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장쑤는 후반 39분 하미레스 패스를 받은 알렉스 테세이라가 동점골을 넣었다. 두 팀은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한편 박 감독은 이날 경기 벤치에 앉지 못했다. 지난 라운드 퇴장 당했기 때문이다. 최문식 수석코치가 그라운드에 나와 지휘했다.
박 감독은 웃었고, 최 감독은 한숨 쉬었다. 박 감독은 강호인 장쑤 홈에서 승점 1점을 챙기면서 지난 경기 창춘야타이 경기(1-0 승)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장쑤는 상대적 약체인 연변을 홈에서 잡지 못하면서 리그 부진을 털어내지 못했다. 장쑤는 지난 라운드 톈진췐젠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두 경기 연속 무승부다.
“우리는 잘했다기 보다는 그저 열심히 했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단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는 게 기쁘다.”
박 감독은 ‘풋볼리스트’와 한 전화통화에서 승점 1점과 분위기 반전에 의미를 뒀다. 연변은 3연패를 끊은 이후 1승 2무 1패로 선전하고 있다. 순위는 여전히 15위지만 13위 허난전예 14위 구이저우지청과 승점이 같다. 한 경기만 이기면 10위까지도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박 감독은 “초반 승점은 큰 의미가 없다. 우리는 우리 길을 가면 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윤빛가람이 계속해서 좋은 기량을 보이는 가운데 스티브까지 살아난 게 가장 좋은 점이다. 물론 연변도 웃을 수만은 없다. 이날 경기에서 외국인 수비수 니콜라 페트코비치와 베테랑 배육문이 부상을 당했다. 박 감독은 “헝가리 대표 출신 수비수 리차드 구즈미치가 복귀해 공백을 메울 수는 있지만, 부상이 끊이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어둠을 빠져 나오지 못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로저 마르티네스까지 교체로 쓰고도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장쑤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과 FA컵 그리고 리그를 병행하면서 체력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주장 우시는 이날 경기가 끝난 후 한 인터뷰에서 “일주일 사이 세 경기를 치르느라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앞길도 쉽지 않다. 장쑤는 올 시즌 사상 최초로 ACL 16강에 진출했다. 오는 9일 애들레이드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도 부담 없이 치를 수 있다. 장쑤는 일단 오는 24일과 31일 벌어지는 ACL 16강전까지는 ACL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에서 ACL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ACL 8강 진출을 이룬다면 리그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도 있다.
최 감독은 5월을 잘 나야 한다. 9일 애들레이드, 14일 산동루넝(홈), 19일 광저우헝다(원정), 24일 ACL 16강 1차전까지 이어지는 경기에서 흐름을 찾아야 한다. 이어진 리그와 ACL 16강전을 잡는다면 분위기를 극적으로 돌릴 수도 있다. 무엇보다 산동을 맞아 리그 첫 승을 거두는 게 가장 시급하다. 장쑤는 현재 최하위다.
글= 류청 기자
사진=길림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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