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홍명보 감독이 지휘 중인 항저우뤼청(그린타운)이 위기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젤무 하몽, 데니우송 가비오네타, 매튜 스피라노비치 등 세 명의 외국인 선수가 모두 부상자 리스트에 오른 가운데 공식 경기 3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항저우는 지난달 29일 메이저우하카와 ‘2017 중국갑급리그(2부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0분 터진 왕관이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이후 순항 중이다. 5월 2일에는 FA컵 32강전에서 슈퍼리그에 소속된 랴오닝훙윈을 상대로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뒀다.

항저우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통레이의 자책골로 끌려갔으나 곧바로 2분 뒤에 루오징이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 12분 장이펑이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랴오닝은 다시 전반 16분과 전반 22분 연속골을 넣었으나 후반전에 장이펑이 두 골을 연속으로 터트려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온화한 날씨로 시즌 초반 주로 홈경기를 치렀던 항저우는 5월 들어 험난한 원정 3연전에 나섰다. 첫 일정은 6일 치른 베이징BG와 원정 경기. 베이징BG는 올시즌 부진으로 가오홍보 전 중국대표팀 감독을 선임해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베이징BG는 FA컵 2라운드 일정에 조기탈락해 체력적 여유가 있었지만 항저우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20세 이하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에 나선 항저우는 전반 11분 장이펑, 전반 29분 천시아오, 전반 38분 가오화저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주중 경기를 치른 뒤 베이징 원정에 임하면서 항공 문제로 체력 소모가 더 컸던 항저우는 전반 41분과 후반 추가 시간에 만회골을 내줬다. 후반전 체력 저하가 문제였다. 하지만 끝내 3-2 승리를 거두며 리그 2연승 및 공식전 3연승으로 최고의 흐름을 이어갔다. 

항저우는 이날 승리로 승점 14점(4승 2무 2패)을 얻어 16개팀 중 5위에 올랐다. 선두 다렌이펑(19점), 2위 베이징런허(18점)와 승점 차이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유지했다.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지휘하며 막강 전력으로 평가 받는 3위 선전FC를 승점 2점 차이로 추격하며 압박했다. 

항저우는 2015시즌과 2016시즌에 슈퍼리그 잔류를 위해 예산을 당겨 사용해 올 시즌 재정 규모가 축소됐다. 핵심 선수가 다수 이탈했고, 이를 통해 획득한 영입 자금도 유소년 인프라 육성에 투자하고 있다. 홍 감독은 항저우 1군 선수단에 10명의 20세 이하 선수를 올렸고, 이중 절반에 달하는 선수들을 꾸준히 기용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로 갑급리그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홍 감독은 항저우 구단의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올초 항저우 구단 사상 처음으로 3명의 선수를 국가대표팀에 보냈던 항저우는 최근 소집한 중국 U-20 대표팀에 가오화저, 통레이, 우웨이 등 세 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홍 감독의 유망주 육성이 결실을 맺고 있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의 중국 선수들이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고,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메이저우전 승리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왔고, 어려운 일정이지만 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기대한다. 우리는 힘든 일정을 이겨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항저우는 13일 저장이텅과 원정 경기로 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저장성의 더비전이다. 이어 20일에는 칭다오황하이와 원정 경기를 치르고 28일에 다렌이펑과 경기로 안방 황룽경기장에 돌아온다. 3연속 원정 경기 이후 리그 선두를 홈에서 만난다는 점은 희소식이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가 중국 무대에서 조용한 이변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임종헌 감독이 이끄는 윈난리장은 8라운드까지 첫 승 신고에 실패하며 리그 15위에 머물러 있다. 하태균이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허베이바오딩은 승리를 추가히지 못해 2승 1무 5패로 리그 14위로 떨어졌다. 

사진=시나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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