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제주유나이티드는 지난 한 달 동안 K리그에서 가장 열심히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한 팀이다. 더블 스쿼드에 가까운 제주 멤버 중 최상의 전력을 찾는 작업도 병행됐다. 이젠 그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9일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6차전이 열린다. 조 2위 제주는 이번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무승부 이하에 그칠 경우 애들레이드와 장쑤쑤닝의 경기 결과를 봐야 한다. 4점차 이상으로 패할 경우에는 감바에 밀리며 16강행이 좌절된다.

ACL에 참가하는 K리그 구단들은 지난 한 달 동안 매주 2경기씩 총 9경기를 소화해 왔다. 제주는 지난 8일 FC서울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K리그 클래식 6경기, ACL 2경기, FA컵 1경기를 치렀다.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둔 지금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팀이 제주다. 서울과 울산현대는 이미 탈락이 확정됐고 수원삼성은 광저우헝다 원정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제주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싸운다.

제주는 지난 한달 동안 열심히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며 최상의 멤버를 찾아 왔다. 두 경기 연속 같은 선발 멤버로 나온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 가장 적은 변화를 줬던 서울전과 애들레이드유나이티드전(4월 11일) 사이에는 3명이 바뀌었고, 4월 19일 김해시청 경기는 앞선 경기와 9명, 다음 경기와 10명이 달라질 정도로 멤버 변화가 심했다. 로테이션 시스템에 성역은 없었다. 골키퍼마저 김호준이 4경기, 이창근이 5경기를 소화하며 시간을 비슷하게 나눠 ㅆㅆ다.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 조성환 감독은 4월 초 부진으로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두며 위기를 돌파하기 시작했다. 특히 3월 전북현대를 4-0으로 꺾은 뒤, 6일 상주상무전에서 선발 멤버 8명을 바꾼 1.5진급 멤버로 또 4-1 승리를 거두며 K리그 최고급 선수층의 힘을 보여줬다.

꾸준한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이 두루 상승했다는 것도 제주의 장점이다. 마르셀로, 멘디, 마그노 모두 득점과 팀 플레이 양쪽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주전을 통해 2골을 넣은 권용현은 공격 옵션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한때 체력 고갈로 힘들어했던 윙백 안현범에게 휴식을 줬고, 좌우 수비수 정운과 박진포가 모두 부상에서 복귀했다. 감바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수비수 알렉스와 김원일이다. 이들의 자리는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장으로 경쟁력을 보여준 지난 시즌 주전 멤버 권한진이 무리 없이 메울 수 있다. 권한진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도 참석했다.

감바전은 지난 한달 동안 만들어 본 다양한 조합 중 최상의 멤버가 나와야 하는 경기다. 제주는 앞으로도 14일 포항스틸러스, 17일 수원삼성(FA컵), 20일 대구FC전까지 3~4일 간격으로 치러야 하지만 ‘로테이션 12경기’ 강행군 중 하이라이트는 단연 감바전이다.

조 감독은 공격진에 마르셀로, 마그노, 멘디 중 누굴 조합할지 정해야 한다. 진성욱, 권용현, 황일수 등 국내파 공격수도 충분히 선발로 뛸 수 있다. 미드필드에는 이창민, 이찬동, 권순형을 모두 조합하거나 한 명을 빼고 마르셀로를 미드필더로 내리는 방안이 모두 강력하다. 윙백도 주전급 선수들이 주전 경쟁 중이다.

조 감독은 “지난 5경기에서 후회가 많았다. 이번 경기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 승리해 반드시 16강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감바 원정에서 4-1로 승리했던 제주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선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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