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런던에서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 사실상 결정됐다. 토트넘홋스퍼와 웨스트햄유나이티드와 런던 더비에서 패하며 첼시 추격에 실패했다.

선두 첼시는 전반기부터 안정적으로 승점을 쌓아올리며 독주 체제를 굳혀왔다. 첼시는 지난해 9월 아스널전 0-3 완패 이후 스리백 전술로 전환한 뒤 리그 13연승을 달렸다. 연승에 제동을 건 팀이 바로 토트넘. 지난 1월 4일 화이트하트레인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추격자가 됐다.

첼시는 다시 8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틈을 보인 것은 최근이다. 최근 6경기에서 두 번의 패배를 당했다. 크리스털팰리스에 일격을 당하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0-2 완패를 당했다. 여전히 첼시가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토트넘이 최근 리그 9연승을 달성하며 무섭게 추격했다.

양 팀 모두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점 차이가 5점으로 좁혀졌다. 토트넘은 웨스트햄, 맨유, 레스터시티, 헐시티전을 앞두고 있었다. 첼시의 남은 상대는 미들즈브러, 웨스트브롬, 왓포드, 선덜랜드. 첼시가 미끄러지길 기대하기 어려운 일정이었긴 했지만, 토트넘은 스스로 추격의 불씨를 잃었다.

토트넘은 한국 시간으로 6일 새벽 치른 웨스트햄과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리그 9위에 올라 있는 웨스트햄은 잔여 경기에 순위 경쟁이 큰 의미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전력을 다해 경기하며 토트넘의 희망을 꺾었다. 

토트넘은 전반전에 웨스트햄 골키퍼 아드리안의 선방을 넘지 못했고, 후반전에는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웨스트햄 미드필더 란시니가 시도한 슈팅이 토트넘을 무너트렸다. 손흥민은 90분 간 뛰었으나 한국인 유럽 리거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연승을 마감했다.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도달 가능한 승점은 86점. 이미 81점을 얻은 첼시는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거둬도 우승을 확정한다. 첼시는 FA컵에서도 토트넘을 탈락시키고 결승에 올라 있다. 토트넘은 훌륭한 시즌을 보냈으나 첼시라는 벽에 막혀 무관에 그치게 됐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이 된 것은 1961년이다. 첫 우승은 1951년. 반 세기가 넘도록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우승하지 못했다. FA컵 우승을 마지막으로 이룬 것도 1991년의 일이다. 21세기 들어 차지한 유일한 트로피는 2008년 리그컵 우승이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토트넘의 최고 성적은 3위. 2014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부임 이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2014/2015시즌에는 리그컵에서 준우승했다. 지난 2015/2016시즌에는 레스터시티의 동화 같은 돌풍에 가로 막혀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최고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목전에서 놓친 우승은 토트넘 팬들에게 환호할 결과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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