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클로드 퓌엘 사우샘프턴 감독이 갈길 바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을 막아 섰다.

 

리버풀은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한 ‘2016/2017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사우샘프턴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제임스 밀너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내용도 좋지 않았다. 리버풀은 사우샘프턴이 준비한 수비전술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속도도 없었고, 정교함도 떨어졌다.

 

승점 1점만 추가한 리버풀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도 쉽지 않아졌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시티를 넘어 3위로 올라섰지만, 2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승점 차이는 5점에 불과하다. 3경기를 덜 치른 아스널과 승점 차이는 10점이다.

 

사우샘프턴은 견고한 수비로 리버풀을 맞았다. 클로드 퓌엘 감독은 마놀로 가비아디니를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9명을 두 줄로 세웠다. 숫자만 많은 게 아니었다. 사우샘프턴 수비진은 간격을 유지하며 수많은 사각형을 만들었다. 리버풀이 침투하기도 어려웠고, 리버풀이 침투하더라도 공을 간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퓌엘이 준비한 ‘사각형’은 빛을 발했다. 전반에는 리버풀을 거의 꽁꽁 묶었다. 리버풀은 사각형 안으로 진입하려다 번번이 실패했다. 디보크 오리기는 거의 공을 받지 못했다. 리버풀은 사각형 안으로 들어가기보다는 후방에서 측면으로 바로 가는 방법을 노렸다. 측면으로 몇 차례 공을 연결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답답한 리버풀은 중거리슛을 날리기도 했다. 필리피 쿠티뉴와 엠레 찬이 슈팅을 날렸으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33분 사우샘프턴이 공격으로 나간 틈을 파고든 뒤 날린 피르미누 슈팅이 그나마 가장 좋은 슈팅이었다. 전반전, 퓌엘 감독은 마음이 급한 위르겐 클롭 감독이 들고나온 카드를 모두 무력하게 만들었다.

 

후반도 답답했다. 리버풀은 패스로 사우샘프턴 수비를 벗겨내려 했으나 큰 성과는 없었다. 리버풀 패스는 빠르고 날카롭지 않았다. 사우샘프턴은 공을 상대적으로 쉽게 빼앗아 낸 뒤 긴 패스로 역습을 노리기도 했다. 리버풀은 점점 횡패스를 하는 비율이 늘어났다. 속도와 방향성이 둘 다 좋지 않은 패스는 의미도 없었다.

 

후반 18분, 리버풀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잭 스티븐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팔꿈치로 공을 쳤다. 제임스 밀너는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가 방향을 완전히 읽고 공을 쳐냈다. 클롭 감독은 후반 23분 루카스 레이바와 디보크 오리기를 빼고 다니엘 스터리지와 아담 랄라나를 투입했다.

 

리버풀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조금 더 전진할 수 있었다. 물론 사우샘프턴 사각형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스터리지가 후반 33분 뒤로 돌아 개인기로 수비수를 벗겨낸 게 거의 유일한 돌파였다. 후반 34분에는 랄라나가 왼쪽 측면에서 들어가는 밀너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스터리지는 후반 35분에 터닝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리버풀은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로 출전한 마르코 그루이츠가 결정적인 헤딩슛을 날렸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에도 포스터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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